[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더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영국 공영 방송이 평양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를 소개한 말이다. BBC는 중계도, 팬도, 언론도 없는 유례없는 더비가 열린다며 국제 관광객조차 관람이 허용되지 않을거라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에서 북한과 남북전을 펼친다.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열리는 평양 원정 경기지만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당초만 하더라도 합동 취재단이 북한으로 넘어가 경기를 취재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중계 방송, 취재진, 팬 없이 경기가 열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

선수단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일단 김일성 경기장은 천연 잔디가 아닌 인조 잔디다. 프로 입단 이후 천연 잔디에서만 플레이 해온 선수들에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부상 위험도 존재한다. 또한 훈련 시간 외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자 기기도 가져가지 못했다.

한국 취재진이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북한 취재진 5명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고, 과감하고 저돌적이다. 수비하다 역습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영국 ‘BBC’도 주목했다. ‘BBC’는 15일(한국시간) “화요일, 남북한은 다른 어떤 더비와 다른 더비 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양측이 대결하는 것은 드문 일이고, 북한 수도인 평양에서 경기하는 것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며 “여기에 생방송도 없고, 한국 팬들도 없다. 스탠드에는 외국 언론도 전혀 없을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태평양 포럼의 수석 연구원인 안드레이 아브라함 씨의 말을 소개했다. 아브라함 씨는 "축구는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중 스포츠이며, 북한에 매우 중요하다. 자랑과 애국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스포츠를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BBC'는 “생방송이 되지 않는 사실 외에도, 현재 북한에 있는 국제 관광객들조차도 이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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