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천안] 정지훈 기자= ‘대구의 크랙’ 김대원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킥력을 바탕으로 우즈벡의 수비진을 파괴했고, 김학범호의 확실한 크랙으로 자리 잡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학범호는 두 번의 평가전에서 1승 1패의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 우즈벡과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김학범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1,2차전 멤버를 섞었다. 다음 경기도 섞을 것이다. 완전한 베스트 팀을 보여드리기는 힘들 것 같다”며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김학범호는 우즈벡과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같은 조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한조에서 싸우는 우즈벡에 모든 전력을 노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학범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1차전과는 확 다른 선발 명단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고, 최전방 조규성을 중심으로 2선에 김대원, 정승원, 정우영을 배치해 공격을 전개했다. 중원은 김준범과 한찬희가 구축했고, 4백에는 이유현, 차오연, 김진야, 이상민이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허자웅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고, 특히 2선에 위치한 김대원, 정승원, 정우영이 개인 돌파를 살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분 만에 김대원이 빠른 스피드를 살려 돌파에 성공해 정교한 패스를 내줬고, 이것을 정우영이 잡았지만 슈팅 타이밍을 가져가지는 못했다.

결국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김대원 우측면을 돌파해 찬스를 만들어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정우영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42분 한국이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만보면 김학범호의 ‘에이스’는 김대원이었다. 빠른 돌파, 창의적인 패스, 화려한 개인기술을 갖춘 김대원은 소속팀 대구에서도 ‘크랙’ 기질을 가진 선수로 통하고 있고, 이날 우즈벡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에 나온 대부분이 공격 찬스가 김대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고, 후반에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4반에 굴절 불운으로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막판에는 수비가 무너지며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특히 공격진의 호흡과 수비 조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과제를 안았다.

그럼에도 김대원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후반 43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김대원은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며 대구의 크랙에서 김학범호의 크랙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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