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신명기 기자= ‘베테랑’ 김영권이 북한의 핵심 공격수인 한광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북한 직항로가 없어 중국 베이징을 통해 14일 평양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택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육로나 전세기 등 다른 대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경유해 북한으로 이동하게 됐다.

홈팀인 북한의 비협조적인 태도 속에 가는 원정길이라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원정 응원단이나 국내 취재진도 동행하지 못해 달랑 55명의 선수단만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 점도 불리한 점이다. 인조잔디 등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도 우려를 샀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벤투호의 진단이다. 벤투 감독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에 신경 쓰기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코칭 스태프와 함께 어린 선수들의 심리적 부분들을 베테랑들이 잘 잡아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수비라인의 핵심인 김영권의 경험이 발휘될 필요가 있다. 김영권은 지난 스리랑카전에서는 명단 제외됐지만 이번 북한 원정 경기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취재진 앞에 선 김영권은 "스리랑카전 끝나고 북한전 분석도 많이 했다. 정보도 많이 얻어서 준비했다. 컨디션 조절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전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김영권은 "저뿐만 아니라 선수 모두 북한 처음 가는 친구들이 대다수다. 거기 가서 어떠한 변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변수 또한 받아들일 문제다. 저희는 오로지 승점 3점을 따서 조 1위로 계속 가는 게 목표다"는 말로 변수에 잘 대처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이야기했다.

상대인 북한에 대해서는 "역습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가 공격 할때 수비가 어떻게 반응하고, 상대 역습에 어떻게 대응할지 훈련과 미팅에서 준비했다. 역습에서 실점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분석한 김영권은 "공격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빠르더라. 역시 역습이 강하다. 한광성 선수가 개인적으로 눈에 띄었다. 빠르고 드리블도 탁월한 면이 있더라. 개인적으로 잘 준비해서 막아야겠다"는 말로 한광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어 "테블릿 PC나 휴대기기, 심지어 책도 안 된다고 하더라. 잘 된 것 같다. 오히려 선수들끼리 이야기할 시간도 많아서 잘 됐다고 생각하고, 좋게 생각해서 잘 다녀오겠다"고 덧붙이며 팀 분위기를 다잡아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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