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정지훈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리는 이강인, 백승호의 맹활약으로 인해 베터랑 미드필더 이재성과 정우영도 바짝 긴장하고 있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북한과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차전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격파한 한국은 조 1위를 위해 북한까지 잡는다는 생각이다.

스리랑카를 완벽하게 제압한 후 하루 휴식을 가진 벤투호는 1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다시 선수들을 소집했고, 북한 원정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무한 경쟁을 예고한 벤투호다. 지난 스리랑카전에서 핵심 미드필더인 이재성을 비롯해 기존 주축 선수들인 정우영, 김영권, 황의조, 이용 등이 출전하지 않았고, 이를 대신해 이강인, 백승호, 김문환 등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다.

특히 이강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강인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감각적인 턴 동작, 부드러운 볼 터치, 정교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이강인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0분 이강인이 뒤 공간으로 들어가는 홍철에게 정교한 패스를 넣어줬고, 이후 홍철의 컷백을 손흥민이 잡아 정교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이 도움까지 기록했다. 이번에도 왼발 킥이 빛났다. 전반 20분 황희찬이 이강인이 찬 코너킥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이강인이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상대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약했기에 전방으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고, 한국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했다. 특히 이강인은 상대의 압박을 환상적인 마르세유턴으로 벗겨냈고, 이후에는 강력한 슈팅까지 연결하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벤치에서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본 이재성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재성은 “지난 스리랑카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는데 아쉽기 보다는 더 좋은 컨디션인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 저는 북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인이가 활약하는 것을 봤는데 어린 선수지만 대표팀은 모두 동일한 위치다. 강인이가 양질이 패스를 공급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어린 선수지만 배울 것이 많았다. 더 노력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며 이강인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백승호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했다. 정우영을 대신해 홀딩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때로는 과감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아주 완벽했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남겼다.

포지션 경쟁자인 정우영도 백승호를 높게 평가하며 좋은 시너지 효과를 약속했다. 정우영은 “승호는 처음부터 꾸준하게 잘해왔다.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경쟁자라고 할 수 있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한국 축구를 짊어질 선수다. 서로 돕는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며 경쟁을 통해 발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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