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 신명기 기자= FC서울의 이명주가 복귀 첫 골을 슈퍼매치 결승 득점으로 올렸다. 군 전역 후 적응기간을 가지고 있는 이명주는 최용수 감독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자신을 믿어준 감독에 대해 슈퍼매치 결승골로 보답한 이명주였다.

FC서울은 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슈퍼매치 무패행진을 16경기 째로 늘렸다.

이날 최용수 감독은 수원을 상대로 22세 이하 선수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는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카드를 한 장 덜 쓰더라도 경험 많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수비-공격진뿐만 아니라 중원에도 그러한 믿음이 반영됐다.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한 A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주세종-이명주를 알리바예프와 함께 허리에 배치했다. 주세종이 뒤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이명주와 알리바예프를 위쪽에 배치해 공격 진영에서 활동하게 했다.

이명주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최용수 감독이 이명주가 전역한 뒤 꾸준하게 기용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 아산에서 이명주를 지도했던 박동혁 감독이 “아산에서도 처음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적응을 하면 좋아진다. 이명주는 적응이 필요한 선수다. 길게 봐야 편하게 한다”면서 최용수 감독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도 이명주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관련 기사를 봤다”면서 입을 뗀 최용수 감독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끝까지 교체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원하는 경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주가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었으면 한다”는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신뢰를 쌓는 대화를 나눈 후 결실은 생각보다 빨리 맺었다. 이명주는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특유의 패싱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만들어나갔다. 1-0으로 앞선 후반 9분 고요한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수원전 결승골 주인공까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명주는 “최근 2연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이기려는 마음으로 모두 좋은 경기를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경기 소감을 나타냈다. 슈퍼매치에서 뛴 것에 대해서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게 돼 좋았다. 개인적으로 팀에 보탬이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명주는 최용수 감독에 대한 질문에 “감독님께서 믿어주셨고 경기를 잘 준비했다”고 답했다. 적응기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움직임이나 전술을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일주일간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조직적인 훈련도 많이 했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이) 믿어주시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조직적인 부분까지 잘 준비했다”고 덧붙인 이명주는 “사실 헤딩으로 득점을 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 훈련하면서 슈팅 연습과 주변에서 크로스 올려준 것을 마무리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경기장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 오스(마르)도 올려줬고 어린 선수들 중심으로 크로스를 올려줬다”면서 좀처럼 넣지 못했던 헤더 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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