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천] 이명수 기자= 통상 K리그 팀들은 경기 전날 원정지로 이동한다. 하지만 부산아이파크는 29일 부천FC전을 앞두고 이틀 전 원정길에 올랐고, 강한 비로 그르칠 뻔한 훈련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부천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부산은 29일 오후 5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조덕제 감독은 부산 구단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조덕제 감독은 “부산에 이틀 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틀 전 오전 훈련 하고, 일찍 올라와서 미리 준비를 했다. 원래는 어제 올라와서 경기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구단의 배려로 이틀 먼저 올라와서 경기 준비해서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 부산 전역에 강한 비가 예보됐다. 당시 부산 선수단은 오후에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의 안기헌 대표는 비 예보를 보고 조덕제 감독에게 경기 이틀 전 미리 부천에 올라갈 것을 권유했다. 수도권 지역은 비 예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덕제 감독은 이를 받아 들였고, 부산 선수단은 27일 오전,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한 차례 소화한 후 곧장 부천으로 향했다. 안기헌 대표의 예상처럼 27일 오후, 부산 클럽하우스 지역에 강한 비가 내렸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의 양이었다. 이 때 선수단은 부산을 나와 부천에 다다르고 있었다.

갑자기 당겨진 일정에 부산 주무를 비롯한 행정 파트는 부랴부랴 부천에 숙소를 추가로 예약하고, 훈련장을 섭외하느라 진땀을 뺐다. 하지만 구단의 노력에 힘입어 선수단은 어떠한 방해를 받지 않고 부천전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부산은 광주와 살얼음판 승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소한 것 하나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 때문에 발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채 부천을 상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변수를 통제한 부산 구단의 혜안이 빛난 부천전이었고, 구단의 권유를 받아들인 조덕제 감독의 유연한 대처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부산은 오는 10월 2일, 안양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부천전에 이은 안양과의 수도권 2연전이다. 때문에 부산은 내려가지 않고 수원에 남아 안양전을 준비한다. 이번에도 철저한 준비와 계산이 안양전을 승리로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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