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신동현 기자= FC서울의 페시치가 최용수 감독에게 쓴소리를 듣고 난 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29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2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에 1-2로 패배했다. 서울은 상주에 승리해 리그 3위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패배하며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틈을 내줬다.

선제골은 상주의 몫이었다. 상주는 전반 22분 김건희의 패스를 받은 류승우가 드리블 돌파 끝에 양한빈까지 제치며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서울을 동점골을 위해 상주의 골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결국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페시치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페시치는 후반 1분 좌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8분 페시치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15분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기록하며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부상에 신음했던 페시치는 지난 8월 강원FC전에서 6주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여섯 경기에 나설 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주춤했다. 지난 21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단 한 차례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직전 경기였던 경남FC전을 앞두고 "페시치가 부상 이후 컨디션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적절하게 자극을 줬다. 페시치라도 마냥 기회를 줄 수 없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최용수 감독의 의도가 적중한 것일까. 페시치는 경남전에서 황현수의 골을 도우며 부상 복귀 후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예열을 마친 페시치는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이미 두 골을 기록했던 상주에 또다시 골을 성공시키며 9경기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현재 10골로 팀 내 최다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상 복귀 이후 골이 없었던 페시치다. 지난 27일 경기를 앞두고 미디어 데이에 나선 페시치는 “경기를 하다보면 골을 넣을 때가 있고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ACL 진출권을 얻는 것이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찬 각오는 결과로 돌아왔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페시치는 후반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서울의 공격진 중에서 제일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다음 일정은 수원 삼성과 치르는 슈퍼매치다. 서울은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일전을 앞두고 페시치의 돌아온 골 감각에 기대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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