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이명수 기자= 장대비 속에서 K리그1에 버금가는 유료관중이 부산 구덕운동장을 찾았다. 부산 선수단은 4,209관중 앞에서 승리로 보답했고, 경기 후 팬서비스를 충실히 수행하며 팬들을 만족시켰다.

부산은 23일 오후 8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29라운드 홈경기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광주가 승점 58점으로 변동 없이 1위를 지켰고, 승점 3점을 추가한 부산이 승점 53점으로 광주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부산은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9분과 18분, 연이어 실점하며 광주전 악몽이 떠오르던 순간 이동준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동준은 김치우의 크로스가 문전 앞에서 흐르자 침착하게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전날까지 부산은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경기 당일에도 비는 이어졌다. 킥오프 2시간 전, 비가 그쳤지만 경기 시작 후 다시 장대비가 구덕운동장에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산 팬들은 자리를 지켰다. 지붕이 없는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에 모인 관중들은 우산을 편 채 부산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리고 부산은 광주에 3-2 승리를 거뒀고, 관중들은 환호했다. 우중 혈투를 펼친 부산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이내 일어나 관중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에도 관중들은 집으로 향하지 않았다. 부산 선수들의 퇴근길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선수들은 자신을 호명하는 팬들을 외면하지 않았고, 셀카 촬영과 사인 요청을 충실히 이행했다.

이날 구덕운동장에는 4,209명의 관중이 찾았다. 월요일 저녁 경기임을 감안하면 많은 관중들이 들어온 것이다. 부산 구단은 경기장 주변에만 3-4개의 경기 홍보 현수막을 걸었을 뿐 부산 시내에 안내 현수막을 거는 대신 온라인 홍보활동을 강화했고, 이 선택은 적중했다.

이미 부산은 경기 당 3,742명의 관중들을 불러모으며 평균 관중 부분 K리그2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실력과 함께 선수들의 팬서비스가 뒷받침되자 구덕운동장을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났다. 그리고 부산은 광주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며 선두 추격을 다시 시작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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