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아산] 정지훈 기자= 193cm의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플레이와 과감한 슈팅력까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오세훈은 한국 대표팀 선배 김신욱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오세훈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면서 프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 무궁화는 23일 오후 8시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9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제압했다. 최근 리그 5경기 무승(2무 3패)의 부진에 빠졌던 아산은 이날 승리로 반전에 성공했다.

아산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한 오세훈의 활약이 빛났다. 오세훈은 193cm의 큰 키를 이용해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에서 밀리지 않고, 정확한 원터치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아산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오세훈이었다.

그러나 오세훈은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오세훈은 “승리는 제가 한 게 아니라 우리 팀이 승리한 것이다. 팀 동료들과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아쉬운 부분은 제가 공격수인데 골을 넣지 못한 것이다. 정신 차려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득점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오세훈은 지난 2019년 5월과 6월에 열린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오세훈은 압도적인 높이를 이용해 득점을 만들었고,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오세훈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물론 프로 무대에서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내 적응하며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오세훈은 “몸싸움과 강한 압박을 버티는 것은 제가 극복해야 하는 숙제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잘 준비하고, 이겨내야 한다. 못 이겨내면 그저 그런 선수가 된다. 상대 선수들과 경기를 통해 배우고 있다”면서 “경기장에서 조금은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거칠게 압박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고, 과감하게 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오세훈은 “U-20 월드컵을 다녀왔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성장을 했는지 모르겠다. 프로는 또 다르다. 자만하면 절대 안 된다. 항상 배워야 한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오세훈은 제2의 김신욱으로 통한다. 아산의 박동혁 감독 역시 “오세훈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신욱과도 프로에서 함께 뛰었는데 둘 다 높이가 좋다. 다만 김신욱은 발 기술이 매우 좋은 공격수고, 세훈이는 그런 면이 부족하다. 그래도 활동량에서는 세훈이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좋은 공격수로 발전할 것이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박동혁 감독의 칭찬에도 오세훈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활동량에서 제가 좋다는 것 보다는 신욱이형은 팀에 최적화된 플레이를 펼치고 움직인다. 제가 배울 점이 많다. 활동량이 많더라도 효율적이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부족하다. 신욱이형한테는 스크린플레이, 박스 안 움직임, 볼에 대한 집착 등을 배워야 한다”며 롤모델인 김신욱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제 오세훈은 올림픽 대표 발탁을 꿈꾸고 있다.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 대해서는 누구나 꿈꾼다. 욕심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발탁되지 않더라도 욕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산의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드린다. 팬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있다. 경기장에서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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