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아스널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니콜라 페페(24)가 드디어 데뷔골을 터트렸다. 페널티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는데 ‘1번 키커’였던 피에르 에메릭-오바메양의 대승적 양보가 빛을 발했다. 이적한 뒤 골이 없는 페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23일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리버풀-토트넘-왓포드를 상대로 무승(2무 1패)을 기록했던 아스널은 주중 유로파리그 프랑크푸르트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결과와 다르게 아스널의 경기 내용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전반 20분 맥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부진한 경기 속에서 풀백 마이틀란드-나일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미 부진했던 아스널이 수적 열세 속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났고 수세로 돌아선 빌라를 몰아붙였다. 귀엥두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페페가 후반 14분 성공시켰다. 후반 15분 곧바로 웨슬리에게 골을 내줬지만 후반 36분 체임버스, 후반 39분 오바메양의 연속골로 기적적인 승리를 쟁취했다.

역전극에서 얻은 수확 중 하나는 페페의 데뷔골이었다. 7,200만 파운드(약 1,071억 원)의 이적료로 아스널이 기대를 걸고 있는 페페는 그동안 골을 수확하지 못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득점과 연이 없었던 페페는 아스널 데뷔 후 7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다.

큰 부담을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 ‘페널티킥 1번 키커’ 오바메양이 있었다. 사실상 이번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서 페페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있었지만 주축 선수가 돼야 할 페페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일종의 배려로 보였다. 오바메양은 후반 39분 프리킥으로 대역전극의 마무리를 지은 뒤 페페 특유의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경기 후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오바메양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에메리 감독은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오바메양이 페널티킥을 책임지는 선수가 맞다. 라카제트의 때도 그랬지만 내 입장에서 오바메양이 페페에게 자신감과 골을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준 것은 매우 큰 결정이었다. 오바메양이 그러한 결정을 한 것을 봤을 때 행복했다”고 칭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