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방송캡처화면     © 정다운 기자

 

전여빈이 손석구와 예상치 못한 하루를 함께했다. 이상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기는 손석구 때문이었을까. 전여빈은 조금씩 마음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 14화에서 계속되는 대본 작업으로 피곤한 진주(천우희), 촬영 준비로 힘든 범수(안재홍), 스태프 계약이 만만치 않은 한주(한지은), 잘생겨서(?) 피곤한 재훈(공명)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갔다. 그때, 진주가 “우리, 놀아요!”라며 방아쇠를 당겼고, “화끈하게 우리, 멀리 갑시다!”라는 범수의 맞장구에 4인방의 땡땡이가 시작됐다. 비록 “멀리”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한, 굳이 대본에 있는 장소 헌팅 겸 월미도로 향했지만. 농구, 사격 등 월미도 게임 정복기에 나선 4인방.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무슨 게임이든지 척척 이기는 재훈에 비해 계속해서 패배한 범수는 결국 ‘소라 빼먹기’에서 상처뿐인 승리를 쟁취했다.

 

일을 잊고 완벽하게 성공적인 ‘땡땡이 데이’를 보낸 진주와 범수 사이는 더더욱 달달해졌다. 집으로 돌아가며 “자 이제 여행에서 찾으려 했던걸 찾을 시간이네요”라는 범수에게 진주는 “응? 난 벌써 찾았는데. 요기 있네. 요 등짝?”, “변하지 마요~”라며 사랑스러움을 ‘뿜뿜’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주와 재훈 또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주는 재훈이 하윤(미람)과 다시 사귀게 된 것을 알게 됐고, 오히려 “미워하는 마음보단 사랑하는 마음이 더 귀한 거잖아”라며 하윤을 미워하고, 또 그런 자신을 미워하던 재훈에게 용기를 줬다. 불 꺼진 집 안에서 혼자 재훈을 기다리고 있던 하윤에게 “미안해. 늦었어”라며 그녀를 안아준 재훈. 이 커플은 어떤 엔딩을 맞게 될까.

 

한편, 상담사의 제안으로 기부했던 보육원에 방문한 은정(전여빈)은 그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수(손석구)와 또다시 마주쳤다. 뜬금없이 보육원의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있던 그를 보고 놀란 은정은 직원에게 “저 사람 여기서 뭐 그런 거에요? 사회봉사, 뭐 죄짓고 와서 하는 거?”라며 물었지만, 오히려 상수가 “기부 천사”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전 재산을 기부한 여자와 버는 족족 기부하는 남자, 매우 긍정적인 ‘또라이’ 양대 산맥의 만남이었다.

 

은정은 시종일관 뚱한 표정으로 설거지에 빨래까지 하는 그가 점점 궁금해졌다. “사연 있어요?”라고 묻는 은정에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서 유년 시절 행복하게 보내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가고 성공”한 사연을 늘어놓으며 “여기(보육원) 애들 사연 한번 들어나 볼까? 내 사연이 이거뿐인 게 얼마나 아리고 먹먹한지 알아?”라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러나 은정에겐 ‘이상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그가 조금씩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헤어지기 전, 은정에게 “당신은 오늘 값진 여행을 한 거야. 이제 집에 가서 선물을 받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 상수. 그 순간엔 그저 헛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집에 돌아온 은정은 과거 홍대(한준우)가 “지금은 비공개이지만, 결혼할 때 공개할게. 네가 ‘그래’라고 할 때”라고 말했던 휴대폰 어플 일기가 생각났다. 홍대의 휴대폰을 켜 과거의 일기들을 찾아본 은정은 그와의 추억 회상했고, 당시 홍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날 위해서 부디 널 지켜줘”라는 그의 마지막 일기에 “그럴게. 내가 해낼게. 사랑해”라고 다짐한 은정. 하루의 끝에서 선물을 받은 그녀가 부디 자신을 지켜갈 수 있기를, 모두 숨죽여 바라게 되는 순간이었다.

 

‘멜로가 체질’, 매주 금, 토 밤 10시 50분 JTBC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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