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김영광→강정묵. 서울 이랜드 FC의 ‘차세대 골키퍼’로 평가받고 있는 강정묵이 ‘대선배’ 김영광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이번 시즌 조금씩 기회를 얻으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은 서울 이랜드의 레전드다. 서울 이랜드의 창단 첫 해인 2015년에 입단해 레울파크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고,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압도적인 카리스마, 친절한 팬서비스가 공존하며 서울 이랜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김영광 밑에서 차세대 골키퍼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강정묵이다. 강정묵은 재현고-단국대를 거쳐 2018년 신인 선수로 서울 이랜드에 입단했고, ‘대선배’ 김영광 밑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결국 기회가 왔다. 강정묵은 이번 시즌 K리그2 20라운드 아산 원정 경기에서 김영광을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무려 1년 7개월 만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고무열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등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강정묵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강정묵은 한 단계 성장해 있었다. 강정묵은 지난 달 31일 레울파크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리그 26라운드에서 경기 도중 큰 부상을 당한 김영광을 대신해 교체 출전했고,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경기에 투입됐지만 몇 차례 선방을 펼쳤고, 결국 극적인 3-3 무승부에 도움이 됐다.

리그 두 번째 출전. 경기 후 강정묵은 “서울 이랜드에 2년 동안 있으면서 교체 출전은 처음이었다.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준비를 했다. 준비를 했기 때문에 긴장감 없이 자신 있게 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프로 와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제야 프로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서울 이랜드의 우성용 감독 대행은 강정묵에 대해 “김영광의 부상은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강정묵이 그래도 잘해줬다. 몇 차례 선방을 펼치며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정묵은 특유의 웃음과 함께 “감독님이 과찬을 하신 것 같다. 두 골이나 내줬고, 우리 팀이 총 3골을 헌납했다. 그래도 우리 팀이 따라가 줘서 고맙다. 뒤에서 보면서 감동받았다”며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선배’ 김영광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강정묵은 “영광이형은 어렸을 때부터 TV로만 봤던 선배다.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다 같이 뭉치고 있다. 절대 무서운 선배는 아니다. 천사다. 최고 좋은 선배다. 경기장에 못나가더라도 실망을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신다. ‘너는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니 자신감을 가져라’고 조언해주셨다. 이 조언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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