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을 경질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현지에서는 마르셀리노 감독의 경질 이유로 이강인을 꼽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발렌시아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셀리노 감독과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 스페인 매체들에 따르면 알레마니 단장과 파블로 롱고리아 이사는 피터 림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발렌시아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알레마니 단장이 힘을 실어주며 구단을 함께 이끌어 온 마르셀리노 감독 역시 경질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결국 피터 림 회장은 알레마니 단장과 마르셀리노 감독의 동시 경질을 결정한 것이다.

2017년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잡은 마르셀리노 감독은 2년 연속 발렌시아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켰고, 지난 시즌에는 국왕컵 우승과 유로파 리그 4강 진출로 이끌었다. 특히 국왕컵 결승에서는 바르셀로나를 꺾은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은 아니었다. 문제는 구단 수뇌부와 갈등. 발렌시아 수뇌부는 마르셀리노 감독이 이강인, 페란 토레스 등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기를 바랐지만 마르셀리노는 부족하다는 판단과 함께 성적에 중점을 뒀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림 회장과 마르셀리노 감독, 알레마니 단장의 사이를 깨뜨린 8명의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발렌시아의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이강인을 데니스 수아레스, 하피냐, 호드리구, 안드레 실바, 티에리 코레아 등과 함께 마르셀리노 감독 경질에 영향을 준 선수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발렌시아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해 임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림 회장은 U-20 월드컵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이강인이 아시아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선수라고 확인했고, 임대가 아닌 연속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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