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신명기 기자= 김학범호가 FC안양전에서 승리하며 9월 소집 일정을 마쳤다. 양 팀은 전후반 합쳐 100분간 경기하고 거친 몸싸움과 태클을 마다하지 않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치렀다. 변수가 나타나며 계획해뒀던 시리아 2연전이 취소된 뒤 모인 의미를 최대한 새기려 했던 김학범호의 좌충우돌 9월 소집일정은 만족스러웠을까?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3시 30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비공식 평가전에서 안양에 2-1로 승리했다.

김학범 감독은 송범근, 조규성, 정우영, 정승원, 김대원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안양의 김형열 감독도 알렉스, 김상원, 유종현, 최호정, 이정빈 등 1군급 스쿼드를 들고 나와 평가전의 의미를 살렸다.

이번 경기는 전후반 90분이 아닌 5분씩 더한 100분 경기로 치러졌다. 양 팀 모두 전후반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줬는데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김학범호는 일부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4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안양 역시 주력 선수들을 제외한 부상 복귀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했다.

연습경기이지만 양 팀은 실전을 보는 듯 승부욕을 보였다. 상대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강력한 태클도 아끼지 않았다. 때로는 손으로 유니폼을 잡아 카드를 받는 선수들도 꽤 생겼다.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면서 양 팀 코칭 스태프들도 유심히 경기를 지켜봤다. U-22팀은 김은중-이민성 코치를 중심으로 선수들을 지도했고 안양도 김형열 감독의 호통이 여러 차례 들릴 만큼 선수들의 경기력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호흡을 자주 맞추지 못했던 정우영 등도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김학범호의 경우 제주에서 벌이기로 한 시리아와 2연전이 상대 여권 갱신 문제로 취소되면서 급하게 인천대-안양과 연습경기를 잡았다. 사실상 프로팀과 벌인 경기가 안양전이 유일한 상황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의욕이 강했고 실전 같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안양 역시 휴식기를 보내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함된 U-22전 결과와 경기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에 주전급 선수들을 다수 내보내고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치게 됐다. 조금 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는 안양도 경기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는 전반에 2골을 먼저 넣은 김학범호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력은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골문 앞에서 조금 더 집중력이 있었던 U-22팀이 신승을 거뒀다, 김학범호는 안양전을 마지막으로 9월 소집 일정을 마치게 됐다. 

안양 소속의 공격수 조규성이 U-22팀으로 뛰어 골을 넣은 것이 눈에 띄었다. 조규성은 소속팀 형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과 골을 넣는 등 소속과 관계 없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안양 선수들과 웃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이번 9월 소집 성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2연전이 취소된 뒤 선수들의 호흡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김학범 감독이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소집에 대해 100%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2연전이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급하게 잡힌 연습경기만으로 팀의 개선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또한 소집기간에 태풍이 몰아쳤고 그 후에는 습한 날씨에서 훈련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실제로도 안양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모든 초점을 전술적 이해도에 두고 훈련과 경기를 진행했다. 다만 9월에 치른 평가전으로 직접적인 문제를 찾기에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던 김학범 감독이다.

변수 속 마지막까지 훈련-연습경기로 치열하고 빠듯한 9월 일정을 소화했지만 김학범 감독은 "훈련 성과는 70% 정도"라며 이번 소집에 대해 완벽히 만족하지 못한다는 총평을 내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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