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게리 네빌(44)이 수많은 해외 원정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제대로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네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1992년 1군으로 올라섰다. 이후 2011년 은퇴할 때까지 맨유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1995년에 치른 A매치 데뷔전을 시작으로 85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은 해외 원정을 다녔을 터. 일반인 입장에서는 잦은 해외 출장이 부러울 수도 있다. 이에 네빌은 5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로서 해외 원정을 더 즐길 수도 있었지만 로봇처럼 살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루틴을 설명했다. 네빌은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간다. 날아간다. 마중 나온 버스를 탄다. 바로 호텔로 간다. 식당으로 간다. 밥을 먹는다. 키를 받는다. 방에 들어간다. 낮잠을 잔다. 옷을 갈아입는다. 훈련한다”고 빠르게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네빌은 “훈련 후 저녁을 먹는다. 잔다. 일어난다. 아침을 먹는다. 방에서 쉰다. 점심 먹는다. 또 낮잠 잔다. 경기를 뛴다”면서 해외 원정경기 일정을 설명했다.

이에 리포터가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하시죠’라고 말하자 상기된 얼굴로 “난 25년 동안 이렇게 생활했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행 한번 제대로 못했다. 아무것도 못 보고 로봇처럼 살았다”는 대답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2009년 맨유의 한국 투어.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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