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서울 선수들과 일대일로 붙는 상황을 만들 것이다. 일대일 상황에서는 전북이 강하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자신감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전북이 일대일 싸움에서 서울을 압도하며 원정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전북 현대는 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에서 FC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7경기 무패(11승 6무)행진과 함께 선두를 탈환했다.

경기 전 모라이스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3백을 가동하며 서울전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왔다. 자신감의 원천은 막강한 스쿼드에 있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포메이션을 변경했지만 수비적인 것은 아니다. 공격적으로 나가기 위해 전술을 바꿨다. 서울 선수들과 일대일로 붙는 상황을 만들 것이다. 일대일 상황에서는 전북이 강하다. 개인적인 선택이었고, 서울을 분석해 준비했다”며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생각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전북의 3백은 페시치와 박동진을 제대로 봉쇄했고, 중원에서 손준호와 이승기는 창의성이 넘쳤다. 여기에 좌우 측면 로페즈와 문선민은 서울의 측면과 3백을 완벽하게 파괴했고,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침투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모라이스 감독은 “로페즈, 문선민 등 측면 공격수들이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공격에만 집중하라고 주문했고, 그래서 3백을 사용했다. 서울과 맞붙는 장면을 만들겠다”면서 로페즈와 문선민의 공격을 최대한 뜻을 살리겠다고 전했는데 결국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결국 모라이스의 3백 변화가 통했다. 전북은 서울의 3백을 제대로 공략하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9분 권경원의 얼리 크로스를 호사가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5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손준호가 강력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유상훈에게 막혔다. 결국 전북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전반 22분 손준호의 정확한 패스를 문선민이 받아 빠르게 침투해 반대편을 보고 패스를 연결했고, 로페즈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자신감은 다 이유가 있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스쿼드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술적으로 잘 대응했지만 일대일 상황이 놓이면 아무래도 서울이 열세였다. 특히 전북의 로페즈와 문선민은 상대 수비수와 일대일 싸움에서 대부분 승리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스쿼드의 차이를 보여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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