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최고의 ‘No.7'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고,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쓴 알렉시스 산체스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산체스가 맨유를 떠났다. 맨유는 지난 달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체스의 임대 이적 소식을 발표했다. 맨유는 “산체스는 2020년 6월 30일까지 인터 밀란으로 임대된다”면서 “산체스에게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인터 밀란 역시 산체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산체스는 지난해 1월 아스널을 떠나 맨유의 ‘No.7' 유니폼을 입었다. EPL 내 최고 주급과 함께 엄청난 기대가 이어졌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적응 문제로 긴 침체에 빠졌다. 지난 시즌 산체스의 화력은 27경기 2골에 그쳤다.

결국 최악의 ‘먹튀’가 됐다.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산체스가 맨유를 떠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라는 제목을 통해 맨유와 산체스의 잘못된 만남을 분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아담 베이트 기자는 “나는 산체스가 라인을 가로 질러 플레이하고, 골을 넣기 위해 전진하는 공격수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솔직하게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산체스가 실패한 이유를 포지션과 역할에 찾았다.

이 매체는 “산체스는 아스널에서 올리비에 지루, 메수트 외질 등 이타적인 선수들과 함께 했고,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맨유에서는 앙토니 마르시알, 로멜루 루카쿠, 마커스 래쉬포드 같은 공격수들과 뛰어야 했다. 산체스가 맨유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반대였다”면서 산체스가 빛나기 위해서는 후안 마타 같은 플레이 메이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산체스의 경기력과 자신감이었다. 실제로 산체스는 아스널에서 4시즌 동안 90분 당 평균 3.5개가 넘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맨유에서는 1.6개가 조금 넘는 슈팅만 기록했다. 또 다른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산체스는 아스널이나 맨유에서 비슷한 오픈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산체스의 역할도 문제였다. 산체스는 맨유에서 뛰면서 아스널과 비슷한 수준의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산체스가 수비적으로 뛰는 것을 요구받았고, 때로는 전방에서 헤딩 경합까지 했다. 여기에 산체스가 자유롭게 활약하기에는 맨유의 전술적인 특징상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잘못된 만남이었다. 맨유의 공격 성향 등을 봤을 때 산체스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였고, 산체스도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었다. 여전히 산체스는 최고 수준의 공격수지만 맨유와는 어울리지 않았고, 이제 인터 밀란에서 부활을 노린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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