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처음으로 김신욱(31, 상하이 선화)을 불렀다. 지난 수차례의 공격수 발탁과 비교하면 대단히 큰 실험이다.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1년 동안 ‘팀 만들기’에 집중했다. 황의조, 손흥민, 기성용,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로 뼈대를 세웠고, 황인범, 김문환, 나상호, 백승호 등 신예를 대거 등용했다. 기성용, 구자철 은퇴 후에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시행했다.

이 기간 A매치 성적은 10승 5무 1패.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강호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 홈경기에서는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에 봄바람을 불어넣었다. A매치 흥행은 K리그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긍정적인 면이 많았지만 일부 비판도 뒤따랐다. 도전 및 실험 정신이 부족하다는 게 그 주장이었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마다 큰 변화가 없어 ‘거기서 거기’라는 여론이 불거졌다. 이에 “대표팀 감독이라면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쓰고 싶다”며 솔직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랬던 벤투 감독이 색다른 카드를 꺼내들었다. 매번 외면했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뽑은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A매치(투르크메니스탄전-조지아전)에 나설 26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로 황의조, 이정협, 김신욱을 나란히 뽑았다.

김신욱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을 끝으로 14개월 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전북현대를 떠나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그는 중국 무대를 섭렵하며 ‘아시아의 즐라탄’이라는 새 애칭까지 얻었다. 머리는 물론 오른발, 왼발로 발리슛, 중거리슛 등 다양한 옵션을 장착했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 발탁에 대해 “김신욱을 선발할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예비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이제 대표팀의 새 스타일에 적응할 것이다. 이번 2경기에서 김신욱의 특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김신욱과의 첫 만남을 기대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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