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윤효용 기자= 출전 시간도 중요하지만 벤투 감독의 초점은 기술력과 스쿼드의 다양성이었다. 이번 명단 발표를 통해 벤투 감독의 선수단 운영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6일 오전 11시 축구 회관에서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9월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후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중국 이적 이후 맹활약하고 있는 김신욱의 발탁과 현재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 백승호 등의 발탁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들을 뽑은 이유는 명확했다.

먼저 김신욱을 뽑으면서 공격 조합의 다양화를 암시했다. 지난 6월 호주-이란전에 가동했던 손흥민-황의조 라인을 대신 새로운 조합도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연계-롱볼 공격도 가능해졌다. 선발이든 조커든 김신욱의 합류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의 경우 통상적으로 2명씩 발탁했고, 이번에는 3명을 뽑았다. 이번에 달라진 부분이다. 원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고, 같은 경기 안에서도 변화를 주려고 할 때 이런 부분이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신욱의 스타일을 고려해 새로운 공격 조합도 찾겠다”라고 말하며 다양한 공격진 활용을 암시했다.

또한 출전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전술 스타일에 맞게 기술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강인과 백승호 같은 경우 수비수와 미드필더부터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이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기술이 좋기로 유명한 스페인 무대에서 성장했고, 탈압박, 킥력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재발탁 배경에 대해 “이강인은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소속팀에서 뛰는 포지션 외에 다른 곳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될지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일부 경우에는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나 활약이 부족하더라도 능력이 뛰어나거나 기량이 좋다고 생각할 때 발탁할 수 있다고 이미 얘기한 바 있다. 이강인의 경우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제 월드컵의 향한 벤투호의 여정이 시작된다. 벤투 감독은 필승을 위해 김신욱을 발탁하고, 보다 더 많은 미드필더를 뽑는 등 다양성을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벤투 감독이 이번에는 경기장에서도 기존의 다소 보수적이었던 선택들과는 다른 선수 기용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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