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제주유나이티드의 박진옥이 부산 원정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제주는 지난 10일 오후 5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박진옥은 이날 경기에서 피로 골절로 결장한 최원권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진옥은 경기 초반 팀의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었다. 그는 “(최)원권이 형을 대신해 출전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감독님께서 부산의 왼쪽 측면을 공략하라고 특별히 주문하셨다”고 밝혔다.

제주는 박경훈 감독의 의도대로 전반전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박진옥은 부산의 왼쪽 파그너와 최광희를 꽁꽁 묶으며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전반 41분 헤딩 백패스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는 “지난 개막전 승리 후 팀 분위기가 좋았다. 부산원정도 우리팀이 의도한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그러나 내 실수로 팀이 실점해 마음이 아팠다. 실수를 잊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는 수 밖에 없었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선제골을 내준 채 후반을 맞이한 제주는 초반부터 강하게 부산을 몰아붙였다. 전반전은 웅크리고 있다 후반전에 승부를 던지기 위한 복안이었다. 동료들은 하프타임에 박진옥을 질책하기보다 독려하며 신뢰를 보냈다. 박진옥은 “동료들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능력을 가진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나에게 믿음을 줬다”고 밝혔다.

결국 서로의 믿음은 통했다. 박진옥은 후반 13분 부산의 좌측 진영을 무너뜨린 후 호벨치를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호벨치를 마크하던 부산의 김창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신의 골문으로 들어가며 자책골을 기록했다. 박진욱은 전반전의 실수를 만회했고 이후에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제주는 끝내 부산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하며 무승부에 만족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확실히 상대를 압도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박진옥은 원정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진옥은 “결과적으로 아쉽지만 실수를 만회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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