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베일은 잔류할 것이고 우리 모두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리그 개막전서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가레스 베일이 팀에 잔류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베일에 대해 “내일이라도 떠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팀이 위기인 상황에서 활약을 펼쳐줬고 측면 쪽에 고민이 많은 것이 달라진 입장의 배경으로 보인다.

레알은 18일 0시(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첫 경기에서 셀타 비고에 3-1로 승리했다. 프리시즌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던 레알은 루카 모드리치가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점 3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단 감독은 셀타전을 앞두고 고민이 컸다. 새로 영입한 에당 아자르에 이어 마르코 아센시오, ‘신성’ 호드리구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공격 구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프리시즌으로 인해 위기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지단 감독은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그 대안이 됐던 것은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베일이었다. 그를 팀에서 쫓아내려 한 건 맞지만 기량, 경험적으로 베일만한 측면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단 감독은 오른쪽에 베일, 왼쪽에 비니시우스를 넣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려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베일은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벤제마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외에도 역습의 첨병이 돼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베일은 후반 30분까지 뛰고 이스코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지단 감독은 베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영국 ‘BBC'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베일은 남을 것이고 우리 모두 그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아자르의 부상은 우리에게 불운이었지만 이 경기에서 베일을 쓴다는 계획을 바꾼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일과 다른 모든 선수들은 레알의 셔츠를 존중할 것이고 그래야 마땅하다”고 덧붙이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내일이라도 떠났으면 한다”고 말했던 때와 달라진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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