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대한민국 U-19 대표팀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라크를 이기며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은 1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 알 카이마흐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전반 35분 압둘라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7분 문창진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연장전 접전 후 승부차기에서 살만의 실축과 이창근이 압둘라힘의 슛을 막아내며 승리를 이뤄냈다.

이로써 한국은 2004년 말레이사아 대회 이후 인연을 맺지 못했던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부터 한국은 이라크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6분 압둘후세인과 10분 아베스의 중거리슛이 위협적이었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장신 공격수 김현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여 공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김현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페널티 지역에 있는 문창진에게 연결됐다. 문창진이 재차 헤딩으로 흘려줬고, 이를 이광훈이 재빨리 쇄도하며 슈팅 했지만 빗나갔다. 전반 17분 문창진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모하메드에게 잡혔다.

한국은 이라크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인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압둘후세인의 낮은 크로스를 압둘라힘이 받은 후 터닝슛으로 득점했다.

후반전에도 이라크의 빠른 공세에 고전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압둘후세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 후 문전에 있는 카드힘에게 패스했다. 카드힘은 볼을 받은 후 이창근을 제치려 했다. 이창근은 볼을 재빨리 낚아채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김승준과 오영준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라크의 촘촘한 수비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의 빠른 측면 돌파에 고전했다. 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아드난의 기습적인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전열을 정비하며 공격에 실마리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강상우의 중거리슛이 모하메드의 손에 걸렸고, 흐른 볼은 다시 김승준의 몸에 맞았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계속 두들기던 한국은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라크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고, 문창진이 볼을 받아 트래핑 후 침착한 슛으로 이라크 골문 구석을 갈랐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동점골의 기세를 이어갔다. 연장 전반 5분 김승준이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슛이 모하메드의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양팀 모두 일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더 이상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김선우를 시작으로 류승우, 심상민, 우주성이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이라크는 2번 키커로 나선 살만이 실축했고, 3번 키커 압둘라힘의 슛이 이창근의 선방에 막히면서 120분 간 혈전을 마감했다.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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