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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스토리] 을용타부터 사이타마 산책까지, 한국 축구史 통쾌했던 순간들

[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한국 축구 역사를 돌아보면 팬들에게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 맛에 축구 본다’고 할 정도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고 소화제보다 효능 좋은 장면들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중국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총대를 멘 이을용의 ‘을용타’를 비롯해 월드컵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꺾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또한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에서 사이타마 경기장을 조용하게 만들었던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도 있었다. 가장 가까이로는 세네갈을 상대로 한 2019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 일시: 2010년 5월 24일

- 장소: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 구분: 2010 남아공 월드컵 직전 평가전

- 경기 결과: 일본 0:2 한국

- 경기 배경:2010년 5월 24일. 한국과 일본은 6만 여명의 관중이 가득 찬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평가전을 가졌다. 당시 월드컵을 앞둔 시점이라 양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매우 컸을 시기였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하던 순간, 캡틴 박지성의 이름이 나오자 일본 팬들은 한국 에이스에게 엄청난 야유를 쏟아냈다.

- 골 장면: 박지성은 킥오프 5분 만에 김정우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았고 3명의 일본 선수들 사이로 드리블을 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곧바로 박지성은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던 일본 관중들을 응시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세리머니를 보여주었다. 그렇게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단번에 침묵에 잠겼다. 이 때 펼친 세리머니로 박지성은 온 국민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었고 훗날 인터뷰에서 “너희가 그렇게 야유하던 내가 골을 넣었다”라는 의미로 일본 관중석을 응시한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밝혔다.

# 이을용 중국전 을용타

- 일시: 2003년 12월 7일

- 장소: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 구분: 동아시안컵 대회 중국전

- 경기 결과: 중국 0:1 한국

- 경기 배경: 2003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당시 경기 전반전 내내 중국 선수들의 과도한 태클과 몸싸움으로 경기는 거칠어지고 있었다. 전반전 종료 직전, 이을용이 찬 크로스를 유상철이 헤딩으로 득점하게 되면서 한국이 앞서 나가게 됐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중국 선수들의 거친 반칙은 계속됐다.

- 사건 장면: 후반 12분 중국의 리이 선수가 이을용에게 무리하게 달라붙었다. 이미 거친 플레이가 계속돼 화가 단단히 나 있던 이을용이 손바닥으로 리이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하였고 그대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선수로서 경기 중에 하지 말아야 했던 행동이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 일을 그 어떤 다른 사건보다도 통쾌했던 기억으로 남겨뒀다. 이것이 그 유명한 ‘을용타’ 사건이다.

# 2018 월드컵, 세계 1위 독일을 꺾은 카잔의 기적
-  일시: 2018년 6월 27일
-  장소: 카잔 아레나 (러시아, 카잔)
-  구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  경기 결과: 대한민국 2-0 독일

2018년 월드컵 직전, 한국의 본선 진출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 수 아래로 여긴 타 아시아 국가들에게 패배를 당했으며, 월드컵 조별리그 3전 전패를 예상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1차전 스웨덴전, 2차전 멕시코전을 모두 패배한 한국에겐 3차전 1경기만 남아있었다. 16강 진출 가능성은 있었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주고,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2-0 이상의 스코어로 승리해야만 16강행이 가능했다. 당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독일이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한국의 승리를 예측하지 못했다. 더불어 독일 역시 한국을 이겨야만 16강을 바라보는 상황. 두 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었다

-  경기 주요장면: 전반적인 주도권은 독일이 잡았다. 한국은 틈을 노리고 역습을 노렸다. 한국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 때마다 조현우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후반전 역시 독일의 맹공으로 진행됐다. 간혹 우리나라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나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 후 슈팅 등의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0-0으로 진행되던 후반 막판,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이때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이 쥘레의 뒷발을 맞고 나온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는 기적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부심이 오프사이드 선언을 했고, 주심은 VAR 판독 후 득점으로 인정했다. 때문에 추가시간은 3분이 추가돼 9분으로 늘어났다. 이마저도 끝나가던 찰나, 독일의 노이어 골키퍼가 골대를 비우고 공격에 가담했다. 이를 눈치 챈 주세종이 공을 가로챈 뒤 전방으로 길게 찔러줬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이 전속력으로 달렸다. 손흥민은 끝내 이 공을 받아 빈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렇게 2-0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 U-20 월드컵 세네갈전 :역대급 연장전+승부차기 접전
-  일시: 2019년 6월 8일
-  장소: 비엘스코비아와 시립경기장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  구분: 2019 U-20 월드컵 8강전
-  경기결과: 대한민국 3-3 세네갈 (승부차기 3-2) 

-  경기 배경: 한국은 16강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올라왔다. 다음 상대는 탄탄한 피지컬로 힘 있는 축구와 빠른 축구를 펼치는 우승 후보 세네갈이었다. 세네갈은 16강전까지 1실점만을 내줄 정도로 강한 수비를 자랑했다. 전문가들은 세네갈의 승리에 무게를 실었다.

-  경기 내용: 한국은 세네갈의 유연하고 빠른 축구에 당황하며 0-1 리드를 내준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전을 맞아 공격적인 변화를 꾀해 스타일 변화를 줬다. 결국 후반 16분 이강인의 PK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27분, 이재익의 핸드볼 파울로 세네갈의 패널티킥이 선언됐다. 세네갈 니안의 패널티킥을 이광연 골키퍼가 침착하게 막아냈으나, 새로운 PK 규정으로 VAR 판독 결과 세네갈에게 다시 한 번 PK 기회가 주어졌다. 니안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고,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이르러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초반에는 이강인의 환상적인 전진 패스를 조영욱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역전에 성공했다. 그렇게 승리가 확정되던 순간, 세네갈의 시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한국의 1번 키커 김정민과 2번 키커 조영욱의 슛이 골대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다행히도 세네갈의 2번 키커 음보우가 실축하고, 4번 키커 은디아예의 슛을 이광연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동점이 만들어졌다. 한국의 5번 키커 오세훈의 킥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또 다시 VAR 판독을 통해 재차 기회를 얻었다. 오세훈의 2번째 슛은 골문 한 가운데로 향하면서 성공. 이어진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 디아뉴의 킥은 골문 위로 치솟았다. 결국 한국은 역대급 통쾌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승리와 함께 대한민국은 1983년 이후 36년 만에 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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