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당돌한 문창진이 결승전에서도 빛날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이 17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열리는 이라크와 결승전에 나서는 제자 문창진(19)에게 거는 기대다.

문창진은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FC U-19 챔피언십 4강전에 선발로 출전, 후반 16분 강상우가 얻은 페널티킥을 파넨카킥으로 골망을 흔들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를 TV중계로 지켜본 황선홍 감독은 문창진에 대해 “예선과 토너먼트를 거치며 팀이 어려운 순간 득점포를 가동해 자신감이 붙었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고 경기를 한 눈에 내다보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지금 이 팀은 내 팀이다, 내가 왕이라는 생각이 상승세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파넨카킥으로 득점한 것에 대해 “당돌함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대단한 배짱이다. 프로에서 경험이 큰 무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문창진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한국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폭 넓은 움직임과 예리한 패스, 슈팅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고비 때 마다 터지는 그의 왼발은 팀 선배 황진성의 플레이와 유사하다.

황선홍 감독은 “만약 창진이가 올 시즌 대학에 진학 했다면 성장세가 더딜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에 바로 입단해 (황)지수, (황)진성이 등 많은 선배들을 보며 한 단계 성숙했다. 플레이뿐만 아니라 프로라는 사명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문창진의 성장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은 이제 우승에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이라크다. 부담스러운 상대임이 틀림 없다.

황선홍 감독은 “이라크는 신체적 조건이 좋고 빠르다. 조별리그에서 비겼기에 이라크도 분명 우리에 자신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라며 경계 했지만 “현재 우리가 탄력을 받은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 창진이가 또 한 건 해줄 것이다. 단 모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실수를 줄이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다”며 한국이 정상에 오르길 바랐다.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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