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젊은 피로 이루어진 최강희호의 중앙 수비가 빈 틈을 드러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A대표팀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 손 쉽게 실점을 허용했던 게 패인이었다.

최강희호는 전반 11분 이동국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전반 중반이 지나며 김영권(22, 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인환(26, 인천), 김기희(23, 알 사일리야) 신광훈(25, 포항)으로 이루어진 포백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루카비츠야에게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중거리 슛을 허용했고, 6분 뒤 김영권이 페널티지역에서 루카비츠야를 완전히 시야에서 놓치며 동점골을 내줬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전에 김영권, 정인환, 신광훈을 빼고 최재수(29 수원), 황석호(23 히로시마), 김창수(27, 부산)를 투입했다.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지만 크게 나아진 모습은 없었다. 황석호가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로 호주 공격수에게 기회를 내주는 건 물론 몇 차례 쓸 데 없는 부주의로 볼을 빼앗기기도 했다.

계속 흔들리던 수비진은 후반 43분 세트피스에 상황에서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 경합 중에 나온 바발즈의 슈팅이 김영광의 몸과 골 포스트에 맞고 문전으로 흘렀고, 로버트 콘트와테가 가볍게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곽태휘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A매치를 5경기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예들을 중심을 안정감이 중요한 수비진에 기용했다는 사실에서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실점 장면은 분명히 아쉬웠다.

올해 하반기부터 고질적인 수비력 부족을 드러낸 A대표팀은 호주전에도 이렇다 할 개선점을 찾지 못한 채 2012년을 마쳤다. 이는 내년 상반기 예정된 최종예선 4경기의 수비진 구성을 두고 최강희 감독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화성=채태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이연수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