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안산] 정지훈 기자=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부산이 안산 원정에서 패배하며 ‘선두’ 광주와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지난 3년간의 아픔이 다시 떠오르고 있지만 부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2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1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부산은 승점 39점에 머물렀고, 선두 광주가 수원FC에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경기 전 조덕제 감독은 승격을 위해 무더운 7,8월에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7,8월이 오면서 날씨가 상당히 더워졌다. 심지어 습하다. 광주가 패배한 것도 그런 요인일거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그렇게 뛸 수가 없다. 1년을 치르는 리그 일정상 지금부터 본격적인 승격 싸움이 시작된다. 더 집중해야 한다”며 이번 여름이 승부처라고 했다.

그러나 부산은 이번 안산전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만약 부산이 안산을 잡고, 광주가 수원전에서 패배하면 승점을 더 좁힐 수 있었지만 부산의 경기력은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결국 부산은 전반 15분 만에 빈치씽코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더 큰 문제는 후반이었다. 이미 전반에 황준호와 김문환이 경고를 받은 가운데 후반 12분에 김문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후반 27분에는 황준호마저 퇴장을 당했다. 두 선수 모두 경고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파울이었고, 결국 수적 열세를 버티지 못한 부산이 후반 막판 진창수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면서 무너졌다.

이제 광주와 승점차는 9점이다. 아직 두 번의 맞대결이 남아있지만 부산 입장에서는 따라가기 쉬운 승점차는 아니다. 그러나 부산은 다이렉트 승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후 조덕제 감독은 “나름대로 경기를 잘 준비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두 명의 퇴장으로 경기가 어려워졌다. 두 명이 퇴장을 당했음에도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의 기가 죽지 않게 노력했다.

이어 조덕제 감독은 “광주가 페이스를 잃지 않고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덕제 감독은 선수단이 실패 의식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산은 지난 2015년 2부로 강등된 후 3년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도 중요한 순간 미끄러지며 승격에 실패했다.

이에 조덕제 감독은 “부천전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이기지 못해 저도 잠을 못 잤다. 축구가 생각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2명이 퇴장 당했음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신 자세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선수들을 칭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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