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안산] 윤효용 기자= U-20 월드컵 경험은 황태현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그것만이 최근 황태현의 활약을 설명하진 않는다. 황태현의 급성장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었다. 또한 롤모델로 꼽은 이영표 선수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직접 밝혔다.

안산은 27일 저녁 8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1라운드 경기서 부산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안산은 3연승을 기록했고, 같은 라운드에서 패배한 수원 FC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황태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전남 전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황태현은 2위 부산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는 동안 집중력을 잘 유지했고, 이 경기의 유일한 20세 이하 선수임에도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공격 상황에서 황태현의 크로스는 이날 경기에서 안산의 득점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 전반 12분 빈치싱코에게 택배 크로스를 올려 기회를 만들어줬고, 후반 48분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신입생 진창수의 데뷔골을 도왔다.

경기 후 임완섭 감독은 황태현의 활약에 대해 “원래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U-20에서보다 여기서 더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잘하고 있는 선수를 뺄 이유가 없다. 앞으로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황태현은 계속 뛸 것이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황태현도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태현은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간절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태현은 “20세 월드컵을 다녀오고 와서 세계적으로 잘한다는 선수들과 경쟁해서 올라가면서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많이 배웠다.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지도 많이 생각했다.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했고, 기회가 찾아왔다.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닌 걸 알기에 더 간절하게 임하고 있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비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항상 몸이 힘들어도 해야 할 부분은 했다. 일주일 단위로 해서 경기 컨디션을 맞춘다. 하루에 다른 스케쥴이 있더라도, 개인 훈련은 꼭 한다. 만약 오전에 일이 있으면 오후에라도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의 자기 관리 비법은 롤모델 이영표 선수로부터 온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생 어린 선수가 이영표의 활약을 기억하고 그의 태도를 동경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황태현은 “어렸을 때부터 이영표 선배님 영상을 많이 봤다. 재방송을 통해 2002 월드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 영상도 많이 봤고, 책도 많이 찾아보면서 이영표 선배님의 인성과 어떻게 자기 관리를 했는지 등 많이 찾아봤다. 평소 아버지와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스스로 컨트롤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뚜렷한 목표 의식과 자기 관리로 황태현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팬들을 대하는 태도도 우수하다.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황태현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팬 서비스를 하는 선수다. 이날도 자신을 기다리는 팬 한 명 한 명에게 사인과 셀카를 찍어주는데 열심이었다. 황태현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사진= 인터풋볼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