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잔루이지 부폰(41, 유벤투스) 골키퍼는 경기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큰 비난을 받고 있는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유벤투스는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원더골을 주고받으며 3-3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골과 세리머니 등 볼거리가 많았지만, 경기 외적인 이슈가 크게 폭발했다.

유벤투스 슈퍼스타 호날두의 팬서비스 태도가 문제였다. 호날두는 한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표정이 어두웠다. 이날 오후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예정된 팬미팅 및 팬사인회에도 불참했다. 주최사를 통해 “컨디션 조절을 원한다”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경기에는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최소 45분은 뛴다”는 말을 듣고 비싼 티켓값을 지불한 6만 3천 여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광판에 호날두가 비춰질 때마다 “우~”라고 야유했고 욕설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반면 또 다른 슈퍼스타 부폰은 달랐다.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부폰은 성실한 자세로 몸을 풀었다. 워밍업을 하면서도 팬들의 연호에 미소로 답했다. 후반 중반 부폰이 교체로 투입될 때는 전 관중이 박수로 환영했다.

부폰은 팬들의 응원에 엄지를 들어 화답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유벤투스 단체 응원석을 바라보며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다. 반갑게 맞아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것이다.

퇴근길도 마찬가지였다. 라커룸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온 부폰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면서 경기 진행요원들의 셀카 요청을 모두 받아줬다. 한국 취재진들에게는 엄지를 들며 손을 흔들고 상암을 떠났다. 불과 몇 분 전, 인상을 쓰고 나간 호날두와 무척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이현호 기자

영상=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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