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호날두 개XX. 다시는 오지마라” 경기가 끝나기 5분 전인데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몸도 풀지 않았고,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이에 팬들은 하나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경기는 종료됐다. 이후 텅 빈 운동장에는 팬들의 절규만 남았다.

팀 K리그는 26일 오후 8시 5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친선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티아스 데 리트, 지안루이지 부폰, 미랄렘 피아니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유벤투스와 박주영, 이동국, 조현우 등 K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슈퍼스타’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김이 빠졌다.

경기 전 분위기는 최고였다. 특히 호날두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호날두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고, 호날두와 팀 K리그의 맞대결처럼 비춰질 정도였다. 여기에 이번 경기에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기로 했다는 계약 조건이 밝혀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당초 유벤투스 선수단은 26일 이른 오후에 한국에 도착하기로 했지만 여러 문제가 겹쳐 늦게 도착했고, 부랴부랴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호날두는 컨디션 관리 문제로 예정된 팬 사인회에 불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호날두가 45분 이상을 뛰기로 했는데 일단 전반에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에 후반전 출전이 예상됐지만 호날두는 몸도 풀지 않았고, 결국 출전하지 않았다. 계약 위반이었다. 이에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호날두가 벤치에만 계속 머물자 야유를 보냈고, 나중에는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그렇게 종료됐다. 6만 3천 명의 관중들이 기대했던 호날두는 끝내 나오지 않았고, 경기가 끝나기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팬들도 있을 정도였다. 경기가 50분이나 지연된 상황에서 팬들은 끝까지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텅빈 운동장에는 팬들의 절규만 남았다. 끝까지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며 허탈해하던 한 팬은 “호날두 개XX. 다시는 오지마라”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고, 몇몇 팬들도 욕설을 내뱉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최악의 사태는 호날두 한 선수만 잘못한 일은 아니다. 주최사의 엉성한 준비와 타이트한 일정 등 모든 것이 맞물려 발생한 일이었다. 그러나 팬들은 세계적인 스타 호날두를 보기 위해 비싼 티켓 값을 지불했고,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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