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6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호날두’를 연호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팀 K리그의 경쟁력만 확인한 경기였다.

팀 K리그는 26일 오후 8시 5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친선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티아스 데 리트, 지안루이지 부폰, 미랄렘 피아니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유벤투스와 박주영, 이동국, 조현우 등 K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슈퍼스타’ 호날두가 빠지면서 조금은 김이 빠졌다.

호날두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호날두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고, 호날두와 팀 K리그의 맞대결처럼 비춰질 정도였다. 여기에 이번 경기에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기로 했다는 계약 조건이 밝혀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당초 26일 이른 오후에 한국에 도착하기로 했지만 여러 문제가 겹쳐 유벤투스 선수단의 늦게 도착했고, 부랴부랴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호날두는 예정된 팬 사인회에 불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호날두가 45분 이상을 뛰기로 한 상황에서 전반에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에 후반전 출전이 예상됐지만 호날두는 몸도 풀지 않았고, 결국 출전하지 않았다. 계약 위반이었다. 이에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호날두가 벤치에만 계속 머물자 야유를 보냈고, 나중에는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호날두가 없는 상황에서 확인한 것은 팀 K리그의 경쟁력이었다. 특히 가장 빛난 스타는 팀 K리그의 에이스 세징야였다. 세징야는 전반에 환상적인 득점포를 가동한 것에 이어 화려한 개인기술로 유벤투스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결국 세징야는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되며 ‘우상’ 호날두 앞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팀 K리그의 미드필더 오스마르, 공격수 타가트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골키퍼인 조현우와 송범근도 선방을 펼쳤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확인한 것은 슈퍼스타 호날두가 아니었고, 팀 K리그의 경쟁력이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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