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2경기 6실점. 지난 U-20 월드컵에서 엄청난 선방쇼를 펼친 ‘빛강연’ 이광연이 혹독한 프로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포항과의 K리그 데뷔전에서 4실점한 것에 이어 이번 울산전에서는 2실점하며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만 했다. 그럼에도 이광연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극복을 다짐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울산 현대는 21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에서 강원FC에 2-1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1경기 무패(8승 3무)와 함께 승점 47점을 기록했고, 선두 전북 현대(승점 48)를 바짝 추격했다. 반면, 강원은 7경기 무패(4승 3무)의 상승세가 멈추면서 3위 서울을 추격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이광연은 “일단 소속팀에 돌아와서 두 번째 출전 경기였다. 골을 먹지 않고 승리하고 싶었는데 2실점을 허용했다. 잊고 훈련장에서 다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잘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광연은 “전반에는 팀 적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후반에는 울산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투입하며 우리가 흔들렸다. 그래서 실점을 했고, 패배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강원을 전반에 울산을 압도하며 선제골까지 성공시켰고, 경기력만 보면 완벽한 전반전이었다. 이런 이유로 두 번째 선발 출전한 이광연도 큰 위기 장면이 없었고, 울산의 크로스를 민첩하게 처내면서 무실점을 지켰다.

그러나 후반에는 달랐다. 울산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김보경을 투입했고, 이때부터 경기의 흐름이 바뀌면서 울산의 공격이 살아났다. 결국 강원은 믹스와 김보경에서 연속골을 내주면서 1-2로 역전패했다.

K리그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한 이광연에게도 아쉬운 경기였다. 강원의 주전 골키퍼인 김호준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이광연은 후반에 김인성의 슈팅을 선방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워낙 울산의 공세가 거세 2실점을 막지 못했다.

지난 포항전 4실점에 이어 2실점, 총 6실점이다. 그럼에도 김병수 감독은 “이광연은 침착하게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제자의 기를 살려주려고 노력했다.

이광연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 이광연은 “겪어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형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제가 따라가야 할 것 같다. 그래야 K리그에서 뛸 수 있고,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장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며 실점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어 이광연은 “지난 포항전에서 4골을 실점하고, 감독님께서 4광연이라고 놀리셨다. 농담이었기에 당연히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장난에 진심도 섞여있다고 생각한다. 훈련장에서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광연은 더 좋은 골키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내리셨다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말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부족한 것이 훨씬 많다. 당연히 팀이 패배하지 않게 선방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성장을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