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싱가포르] 이명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유벤투스의 맞대결은 손흥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결로 압축됐다. 경기가 아닌 장외대결에서였다. 두 선수의 7번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손흥민이 아시아에서 최고의 스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손흥민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 선발 출전해 45분 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모우라와 교체됐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경기 전 양 팀 선발명단을 소개할 때 손흥민의 이름이 불리자 가장 큰 함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손흥민의 7번 유니폼과 태극기를 경기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넘어 온 팬들도 많았다. 여행으로 싱가포르를 찾았다던 김배경 씨와 손한주 씨는 “4박 5일 일정으로 왔다. 원래는 영국을 가려했지만 아시아 투어를 온다고 해서 거리가 가까우니 방문했다. 호텔에서 손흥민 선수와 사인 받고, 사진도 찍었다”며 기뻐했다.

어린이 팬들도 눈에 띄었다. 아버지 3명이 어머니 없이 자녀 4명을 데리고 다함께 놀러왔다던 최혁준 씨는 “아이들이 손흥민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유소년 클럽에 속해있는데 밤마다 경기를 챙겨본다. 호텔에서 기다리다 사인도 받았고, 지금도 손흥민 선수에게 사인을 받았다. 잊지 못할 추억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시아의 아이콘이다.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축구팬들은 손흥민과 같은 아시안이라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대표 포스터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싱가포르 팬들의 손흥민 사랑은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사진 = 게티이미지/ICC, 이명수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