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높이 싸움에서 재미를 보던 전북이 새로운 옵션으로 스피드까지 장착했다. 쉴 틈 없이 진화하는 모습이다.

기존 전북 공격은 ‘선 굵은 축구’로 표현됐다. 측면 자원들이 전방으로 공을 투입하면,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이동국이 직접 해결하거나 2차 공격을 만들곤 했다. 간결하면서도 확률 높은 득점 공식이었다.

여기에 발 빠른 공격수가 추가됐다. 전북은 이달 초 김신욱을 상하이 선화로 떠나보냈고 며칠 뒤 포항 스틸러스로부터 김승대를 영입했다. 둘의 스타일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전북의 새 공격 구성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김승대는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팀 합류 후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빅매치 출격을 기다리게 됐다.

경기 전 만난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김승대와 같이 훈련해보니 장점이 많다. 빠르고 센스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어보였다. 상대 서울의 최용수 감독 또한 “전북은 공격 옵션이 짱짱하다. 이번에 김승대까지 영입했다. 승대는 전북에 걸맞은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큰 기대를 받은 김승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임선영과 교체되어 투입됐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30분 만에 김승대의 ‘전북 데뷔골’이자 이날 결승골이 터졌다. 그 어떤 신고식보다 강한 임팩트였다.

4-2 완승을 거둔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승대는 팀 훈련을 하루만 소화했다. 후반 초반에는 잠시 헤매는 모습이었지만 센터 포워드로 자리를 옮긴 후 라인 브레이킹을 잘해줬다”며 “지금 전북 선수단 구성을 보면 높이보다는 스피드를 살리는 게 장점인 것 같다. 그렇게 만들고 싶어서 김승대를 영입했다. 이제 전북은 높이보다 스피드 활용도가 큰 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빠른 축구를 강조한 것이다. 감독의 공언대로 전북은 스피드를 무기로 새 공격 축구를 선보일 준비다. 로페즈, 문선민 등 K리그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측면 공격수에, 비슷한 스피드를 갖춘 중앙 공격수 김승대의 조화. 이들의 호흡이 어떤 식으로 자리 잡을지 큰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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