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정지훈 기자=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부산의 축구 열기는 죽지 않았다. 하루 종일 부산에 폭우가 쏟아졌지만 구덕운동장에는 무려 1386명의 관중들이 모였고, 부산 팬들은 승격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20일 오후 8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0라운드에서 부천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지만 선두 광주가 패배하면서 승점차는 6점으로 조금은 줄였다.

경기가 열린 20일은 전국적으로 태풍 소식이 있었다. 특히 부산은 태풍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었고, 하루 종일 폭풍우가 몰아치며 경기가 정식적으로 열리는 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오후부터는 태풍이 소멸된다는 발표가 있었고,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렸다.

많은 팬들의 입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부산 팬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비바람이 치는 상황에서도 우비를 꺼내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하니 꽤 많은 부산 팬들이 모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거센 폭풍우가 몰아쳤지만 북쪽에 위치한 부산의 서포터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고, 지붕으로 덮여있는 본부석에도 제법 많은 관중들이 차있었다.

공식 관중 숫자는 1386명. 유료 관중만 집계했기 때문에 체감보다는 조금 적었지만 태풍 한 가운데에서도 부산의 축구 팬들이 구덕운동장으로 모인 것이다. 그리고 부산 팬들의 목표는 오직 승격이었다.

경기 전 해운대에서 구덕운동장까지 부산을 응원하러 온 세 명의 여성 팬들은 밝은 목소리로 “비가 오지만 응원하러 왔어요”를 외쳤고, 창원에서 부산까지 김문환을 응원하러 온 한 여성팬은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스럽지만 승격을 위해 응원하러 왔어요. 부산이 지난 시즌도 아쉽게 승격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승격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조덕제 감독과 부산의 선수들도 팬들의 열기에 보답했다. 조덕제 감독은 경기 전 “올해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이다”며 선두 광주를 추격하겠다고 다짐했고, 부선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비록 후반 막판에 자책골을 허용하며 비겼지만 부산의 축구는 매력이 있었고, 남은 시즌 승격을 목표로 싸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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