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 희귀병으로 4살의 삶을 살고 세상을 떠난 아이의 무덤 묘비에 ‘스파이더맨’ 그림을 새겨 주려고 원하는 아버지의 요청을 디스니사가 회사 규정을 근거로 거절했다.

지난 11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동남부 켄트주에 사는 올리 존스(Ollie Jones)는 두 살 때부터 유전적 뇌질환을 앓던 중 4살이 되던 지난해 12월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이의 장례식에도 스파이더맨 복장을 대동시키고 운구차까지 스파이더맨으로 꾸민 올리의 아버지는 아이의 무덤 묘비에 스파이더맨 그림을 동판으로 새겨 놓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월트디즈니 측에 스파이더맨 이미지 사용 허가를 문의했다.

하지만 저작권을 가진 디즈니 측은 사용 불가의 답변을 전했다. 이유는 스파이더맨의 캐릭터가 무덤에 새겨진다면 슈퍼히어로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디즈니의 ‘사용 불가’ 회신에 올리의 아버지는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죽음과 연관시키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아이가 생전에 스파이더맨을 무척 좋아해 저 세상에서도 스파이더맨과 함께 할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디즈니사의 답변은 상식적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디즈니 측은 “아이의 죽음은 진심으로 슬프지만 묘비를 포함해 묘지나 유골 단지 등에는 디즈니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회사 규정이 있다’며 사용 불가의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 청원 활동도 시작되었다. 현재 1만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올리 아버지의 요청을 들어달라는 청원에 동참했다.

올리 묘비에 새기려 했던 스파이더맨 이미지 시안
생전 올리와 그의 아버지 로이드 =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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