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유니폼 예쁘기로 소문난 성남FC가 또 다시 명작을 만들어냈다.

성남은 지난 12일 서드 유니폼을 공개했다. 흰 배경 위에 핑크색으로 소매와 엠블럼, 카라 부분만 포인트를 가미한 스페셜 유니폼이다. 상의 전면에는 대각선 패턴까지 넣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이 유니폼은 K리그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발표와 동시에 SNS, 커뮤니티 등에는 성남의 서드 유니폼을 찬양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유니폼 디자인이 민감한 10대, 20대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공식 스폰서인 엄브로를 언급하며 ‘갓브로’라고 찬양했고, 타팀 팬들은 '부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새 유니폼은 지난 14일 열린 대구FC와의 홈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성남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성남 오피셜 스토어 앞에는 오픈 7시간 전부터 팬들의 행렬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아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며 유니폼 구매를 기다렸다.

성남FC의 전종혁 골키퍼

이 관계자는 “야심차게 준비했다. 더 일찍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홈구장을 모란(성남종합운동장)에서 탄천종합운동장으로 옮길 때 발표하려고 했다”면서 “첫 발주를 약 300장 정도로 주문했다. 시즌 끝나고 재고가 남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다 팔려서 정말 뿌듯하다. 추가 발주를 문의하는 중"이라고 웃어보였다.

이어서 “핑크색 색감을 정하는 데에만 엄브로와 10차례 미팅을 가졌다. 사실 핑크라는 게 남자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유니폼은 남녀노소 모두 만족했다. 더 많은 팬들이 구매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1인당 최대 3벌씩만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번 유니폼 모델로 나선 전종혁 골키퍼는 본인의 사비로 추가 구매를 시도했다. 그러나 본인 이름 마킹지가 품절되는 바람에 유니폼 구매에 실패했다. 다른 선수들도 기념으로 유니폼을 사려고 했지만 재고가 없어서 못 샀다는 후문이다.

성남 관계자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축구 유니폼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젊은 분들, 또 여성분들까지 큰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실무자로서 정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더 멋진 상품들을 준비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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