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성남] 이명수 기자= 대구FC는 원정에서도 인기만점이었다. 수많은 팬들의 사인요청에 팀 버스가 움직일 수 없었고, 조현우, 세징야 등 주요 선수들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며 버스에 올랐다.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고재현을 미처 태우지 못한 채 버스가 출발할 뻔하기도 했다.

대구FC는 14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5경기 무승에서 탈출했고, 4위 강원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경기 후 선수단은 대구로 돌아가기 위해 팀 버스로 향했다. 이미 버스는 대구 선수들의 퇴근길을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선수는 조현우였다. 이날 수차례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대구를 구해낸 조현우는 어린이 팬들의 수많은 사인요청을 받았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소화한 세징야가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랐다. ‘주장’ 한희훈은 한 명의 팬이라도 더 사인을 해주고자 펜을 쥔 손을 바삐 움직였다. 홈에서 최소 30분 이상 팬서비스에 할애하는 대구이지만 이날은 허겁지겁 버스를 출발시켜야 했다. 경기 후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에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버스를 이용해 대구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대구 관계자는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선수들을 버스에 태운 뒤 출발시켰다. 버스 문을 닫은 뒤 출발하려던 버스는 다시 문을 열어야 했다. 바로 고재현이 버스에 탑승하지 않았던 것. 고재현을 부랴부랴 태운 뒤 다시 경기장을 떠났다.

이날 성남을 제압한 대구는 5경기 무승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대구는 오는 21일, 상주와의 2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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