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 윤효용 기자= "호날두와 맞대결? 부상입히면 제 연봉으로는 감당이 안 돼요!"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 풀백 홍철(29)이 유벤투스와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고,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직접 상대할 수 있다는 점에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수원 삼성은 10일 저녁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신승했다. 이로써 수원은 제주전에 이어 연승을 이어갔고, 6위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 5분 만에 구대영의 패스를 받은 아담 타가트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전반 19분 구대영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구대영은 전반 43분 허벅지 부상을 호소하며 홍철과 교체됐다.

수원은 후반전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인천에 끌려갔다. 타가트의 추가골로 승리를 잡긴 했지만 후반전 내내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높은 피로도로 인해 자진 휴식을 택한 홍철도 후반전 인천의 정훈성의 빠른 드리블에 고전했다.

그럼에도 승리를 지켜낸 수원이다. 경기 후 홍철은 “리그에서 첫 연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 피로 때문에 내가 자진해서 휴식을 택했다. 지난 12월 아시안 컵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래도 나는 잘해야 하고, 팀에 보탬도 되고 싶다. 목표는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리는 거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취재진에서 오는 26일 K리그 올스타팀과 유벤투스와 경기 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현재 홍철은 팬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며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철은 “지금 나은이 아빠(박주호)에게 밀려 2위다. 사실 저도 저에게 투표했다. 수원 팬분들 저 많이 눌러주세요!”라고 대답했다.

만약 홍철이 올스타 전에 출전한다면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유벤투스의 '슈퍼스타' 호날두를 경기장에서 만나게 된다. 홍철은 “호날두를 막게 된다면 열심히 막아보겠다”라면서도 “근데 괜히 너무 열심히 했다가 그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곤란하다. ‘내 연봉에서 까라 그래!’라고 하기에도 호날두 몸값이 너무 비싸다. 마크를 하게 되면 열심히 하겠지만 서로 안 다치게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홍철의 마음 한편에는 올스타전 휴식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 그는 “뽑아주시면 영광이지만 쉬고픈 마음도 있다. 올스타전을 뛰고 오면 또 경기가 있다. 내가 힘들어서 처음으로 오늘 감독님께 쉬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만큼 몸이 힘든 것 같다. 그러나 뽑혀서 가서 뛰는 게 영광이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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