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골키퍼의 교체 거부 사태가 또 한 번 일어났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 튀니지의 골키퍼 무에즈 하센(24, 니스)이 승부차기 직전 감독의 교체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첼시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연상시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케파와 달리 하센은 경기장에서 버티지 못했고 교체에 응해야만 했다.

튀니지는 지난 9일 가나를 상대로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전을 치렀다. 튀니지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해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 승부에는 뒷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튀니지의 알랭 지레스 감독이 승부차기 직전 주전 골키퍼로 나선 하센 대신 파루크 벤 무스타파로 교체하려 했으나 예상치 못한 선수의 거부 사태를 맞이했던 것. 마치 5개월 전 리그컵 결승에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교체 사인을 어겼던 케파를 보는 듯 했다.

하센은 손가락을 흔들면서 감독의 판단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팀 동료 페라니 사시, 와흐비 카즈리와 주심까지 달려가 하센을 설득했고 결국 무스타파가 승부차기에 투입됐다. 케파 사건 때와 다른 점이었다.

지레스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무스타파가 가나의 3번 키커 에쿠반의 킥을 막아내면서 튀니지가 5-4로 승리했던 것. 경기 후 하센은 "후회할 만한 행동이었다. 감독, 동료,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당시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케파의 경우 감독의 결정을 어기고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팀이 패배하면서 더욱 사건이 부각됐다. 당시 첼시는 케파에게 19만 파운드(약 2억 7,900만 원)의 벌금을 부여했지만 팀 기강이 흔들렸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유로 스포르트 캡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