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아산] 이명수 기자= 슈팅숫자 20-5. 2명이 퇴장당한 전남 드래곤즈는 아산 무궁화의 파상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냈고, 가솔현은 중앙에서 수비를 지휘하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가솔현은 아산의 조급함을 노린 것을 성공요인으로 분석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7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산 무궁화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남은 전반 19분, 브루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고무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경기를 마쳤다. 전남은 전반 39분 중앙 수비수 안셀, 후반 추가시간 이유현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 주세종의 페널티킥을 박준혁이 선방해냈고, 수적열세 속에서 육탄방어로 아산의 공세를 막아내며 소중한 승점 1점을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아산의 박동혁 감독은 “오히려 전남의 퇴장으로 선수들이 방심한 것 같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펼쳤다”며 아쉬워했다. 전남의 파비아노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많이 뛰고, 움직이며 조직력이 좋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전남의 가솔현을 만났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가솔현은 중앙 수비수의 퇴장 속에서 아산의 패스길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공격의 출발 기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가솔현은 “퇴장자가 일찍 나오다보니 선수비 후역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줘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갈 수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최근 전남의 파비아노 감독은 포지션에 변화를 주고 있다. 중앙 수비수로 뛰던 가솔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 중이고, 우측 수비수로 뛰던 이유현도 미드필더로 올렸다. 파비아노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들을 영상으로 접했지만 훈련하다보니 장점을 많이 알게 됐고, 새로운 포지션이 낫겠다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가솔현은 새로운 포지션에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후 이날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선발출전하고 있다. 아산전을 마친 후 파비아노 감독은 “가솔현이 중앙에서 수비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심플하게 공격 전개를 했다. 앞으로 경고누적과 부상 없이 계속 뛰었으면 좋겠다”며 흡족한 마음을 표현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던 자리이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었다. 낯설긴 하지만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 한다”고 말한 가솔현은 “누구보다 멘탈은 자신있다. 퇴장자가 나온 후 저조차도 많이 흔들렸지만 서로 소통을 많이 했다. 중앙에서 아산의 패스 길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솔현은 “퇴장 선수가 나오며 오히려 선수들이 단합했다. 아산의 공격을 계속 막다보니 사기가 충전됐다. 홈이고, 한 명 많은데 급해지는 것은 아산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잘 노렸다”면서 “시즌이 지나다보면 조직력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후반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후반기 때 보여드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4위를 목표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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