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소공로] 이현호 기자=U-20 히어로들의 마지막 행사가 밝은 웃음 속에서 열렸다. 진행을 도와준 호텔 직원들은 행사 종료와 동시에 선수단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사인을 하는 선수와 사인을 받는 직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선수단은 지난 6월 청와대 초청 만찬 행사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공식적으로 마지막 행사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늘로서 U-20 월드컵 행사는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세훈은 “청와대 행사가 마지막일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이 진짜 끝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아쉽다”고 전했다. 전세진 또한 “정말 보고 싶을 것이다. 행복한 추억이었다”라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제 이들이 한자리에 다시 모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날만 해도 이광연, 이재익, 최준, 최민수, 김정민 등이 소속팀 스케줄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 일부도 다른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는 관계로 불참했다.

선수단은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격려금 전달식을 마친 후 삼삼오오 모여서 호텔 오찬을 음미했다. 그 뒤에는 저마다 지인들의 부탁을 받아 챙겨온 대표팀 유니폼에 서로의 사인을 받기 시작했다. 김대환 골키퍼 코치도 선수단을 불러 유니폼에 사인을 부탁했다.

더불어 기념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선수단과 함께 행사장에 초대받은 선수 가족, 유소년 시절 지도자들은 U-20 대표팀과의 만남을 사진으로 남겼다. 선수 부모들은 아들의 동료들에게 따뜻한 악수를 건네며 “수고했다. 다음에 또 보자”고 기약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식 행사가 종료된 시점부터 호텔 직원들도 줄을 지어 선수단에게 다가갔다. 이들은 종이를 따로 가져와 이강인, 오세훈, 조영욱 등에게 정중히 사인을 요청했다. 선수들도 밝은 표정으로 사인에 응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호텔 직원들은 사인을 받은 후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껑충껑충 뛰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 내내 사무적인 표정으로 관계자들을 응대하던 이들이 단숨에 아이같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U-20 영웅들의 마지막 행사는 끝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사진=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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