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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주세종, "독일전 손흥민골, 내 인생 최고의 어시스트" ① (영상)

[인터풋볼=아산] 이명수 기자= 2018년 6월 27일.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가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한국이 2-0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 누구도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다. 이미 스웨덴, 멕시코에 무릎을 꿇은 한국이었기에 독일을 상대로 ‘3전 3패’로 월드컵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카잔의 기적’을 썼다. 김영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월드컵 독일전 1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손흥민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주세종을 만났다.

# ‘세계최강’ 독일전, 승점 1점 만이라도

독일전에서 주세종은 후반 24분, 문선민 대신 교체투입됐다. 주세종은 “아마 재성이가 공격형 미드필더였는데 선민이를 빼고 재성이를 오른쪽 사이드로 돌리고 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들어갔을 것이다. 그 때 감독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크로스나 외질이 우리가 밀집 수비를 하다보니 많이 내려와서 공을 받으니 타이밍이 되면 압박을 해주고 또 파울로 끊을 수 있으면 파울로 끊으라고 하셨다. 또 공격할 때는 힘이 있으니까 많이 따라 올라가주고 서포팅해주란 식으로 지시를 하셨다”면서 “월드컵 2패를 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절대 3패는 안되고 비기는 한이 있어도 꼭 오늘 경기 잘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그 선수들을 보고 감탄하기 보다는 오늘 어떻게 막아서라도 우리가 승점을 꼭 따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주세종은 벤치에서 독일전을 보며 “독일이 굉장히 강한데 골이 쉽게 안 들어갔다. 오늘 적어도 무승부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반 들어서 독일선수들이 조금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라인을 올리고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다 보니까 ‘우리가 이걸 잘 막아내고 흥민이나 희찬이, 빠른 선수들 누구든지 찬스가 생기면 잘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뺏어서 한번만 연결이 되면 독일 골대까지 가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까 ‘이거 잘하면 우리도 이길 수 있겠구나’ 라는 확신이 조금씩 들었다”고 돌이켰다.

# 노이어가 거기서 왜 나와?

김영권의 극적인 선제골을 앞세워 한국이 리드를 잡은 상황.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독일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노이어가 우리 진영까지 전진한 상황에서 주세종이 공을 뺏었고, 하프라인의 손흥민을 향해 강하게 롱패스를 날렸다.

“스로인을 보고 있는데 다른 유니폼이 뛰어오더라. 보니까 노이어였다. 아무래도 필드 플레이어보다는 터치가 미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압박을 갔다. 역시나 터치가 조금 길더라. 그래서 그걸 커트하고 고개 들어서 봤는데 (손)흥민이가 혼자 손들고 하프라인에 서있었다. 이 앞에 있는 수비수들만 지나쳐서 볼이 들어가면 찬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너무 힘들었는데 있는 힘껏 공을 찼다. 타이밍 상 볼을 뺏고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돌았는데 여기서 한 번 더 터치하면 수비가 붙을 것 같아서 (오른발잡이이지만) 왼발로 찼다”

주세종의 발끝을 떠난 공은 독일 수비들의 머리를 지나 독일 진영으로 날아갔다. 손흥민이 빠르게 뛰어갔고, 독일의 빈 골대를 향해 밀어 넣으며 한국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킥을 차고 흥민이가 뛰어가는데 저쪽에서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같이 뛰어가더라. 나도 골이라고 직감해서 킥을 한 후 무작정 뛰어갔다. 세리머니하면서 뭉클하면서도 흥민이가 골을 넣고 뛰어가는데 진짜 제가 축구하면서 운적이 없다. 근데 그 때는 막 눈물이 났다. 정말 월드컵이 대단하다는걸 또 한 번 느꼈다”

# 내 인생 최고의 어시스트

손흥민은 ‘인생’ 어시스트를 한 주세종에게 “패스가 아니라 슈팅 아니었어?”라고 놀렸다. 주세종은 “경기 끝나고 나서 흥민이가 놀렸다. ‘슈팅한 것 같다. 내가 아니었으면 못넣었을 것이다’라면서. 뭐 따로 밥을 산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축구하면서 꼽을 수 있는 최고의 어시스트였다”고 회고했다.

주세종에게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 때처럼 독일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물어봤다. 주세종은 곰곰이 생각을 이어가더니 이런 말을 남겼다.

“쉽진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를 더 믿어주시고 그런 마음으로 같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준비를 더 잘할 것 같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월드컵 독일전 후 한국축구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독일의 발목을 잡았고, 비록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축구 열기에 불을 붙였고, A매치는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또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을 통해 올해도 축구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주세종은 월드컵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주세종은 “제 스스로 ‘나는 K리그에서 계속 꾸준히 경기를 뛰고 대표팀도 차출이 되고 하면서 내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선수구나’라는 착각을 했다. 월드컵 가서 멕시코나 독일, 스웨덴과 경기하고 그 분위기를 다 느끼고 보니까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더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내가 은퇴하는 그 날까지 더 좋은 축구선수로서 발전하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은 지도자의 꿈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경험하며 느낀 점이 지금 승우나 강인이 같이 어린 선수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 제가 그 나이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깨달았더라면 그 친구들처럼 그 나이 대에 좋은 것들을 경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많이 드는 시기였다. 제가 그 때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제 후배나 제자들에게 빨리 가르쳐줘서 제가 서른 살에 느꼈던 것을 스무 살이나 스물한 살에 느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많은 조력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거치며 주세종은 꾸준히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소집되고 있다. 주세종은 “당연히 축구선수라면 월드컵이 꿈이다. 2022년도 제가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하다 보면 또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특출 나다고 느끼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팀에 누가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그 부분을 제 장점이라고 생각을 해서 어필하려고 노력한다”며 각오를 남겼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임성우 PD

영상 = 임성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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