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전북 모라이스 감독의 기대와 달리 티아고는 실망스런 모습만 남긴 채 벤치로 돌아갔다.

전북 현대는 2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6경기 무패행진(5승 1무)을 이어가며 1위를 탈환했다.

이날 전북은 3일 뒤 홈에서 치르는 상하이 상강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중 양 측면 자원이 눈길을 끌었다. 서브 멤버로 분류된 이비니와 티아고가 좌우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들로부터 티아고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티아고는 장점이 있는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 득점으로 팀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물론 다른 선수들 모두 잘해줬으면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티아고는 K리그에 오래 있었고 적응에도 문제없다. 지난 6개월 동안 함께 지내면서 잘 알고 있다.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티아고는 동계 훈련 때 몸이 좋았다. 다른 팀에서 영입 제의가 왔지만 보내지 않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부상이 겹치면서 고생했다. 티아고 역시 다른 선수들처럼 준비를 열심히 해서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티아고는 미디어의 관심과 모라이스 감독의 신뢰를 동시에 받았다. 과연 그의 경기력은 어땠을까. 단호하게 표현해 답답했다. 전북의 오른쪽 측면을 맡은 티아고는 전반전 내내 홍철 등 수원 수비진에 막혀 전진 패스조차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했다.

오랜만에 티아고의 경기를 지켜본 전북 홈 관중들은 그에게 마지막 기대를 건 모습이었다. 티아고가 공을 잡을 때마다 남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드리블, 패스, 크로스가 모두 차단되자 홈 팬들은 탄식을 쏟아냈다. 전반 초반 회심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나 관중석으로 향했다.

전반 18분에는 주심의 휘슬이 불린 상황에서 무리한 슈팅을 시도해 경고까지 받았다. 결국 전북 벤치는 후반 시작과 함께 티아고를 빼고 로페즈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티아고의 올 시즌 2번째 리그 출전은 단 45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 종료 후 모라이스 감독은 또 다시 티아고 기용에 대해 답을 해야 했다. 그는 “전반전에 티아고의 활약이 없었기 때문에 일찍 교체했다”는 짧은 말로 티아고의 복귀전을 냉철하게 판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제공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