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수원 삼성의 노동건 골키퍼가 경기 내내 곤혹을 치렀다.
수원 삼성은 2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만나 1-1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리그 8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고 노동건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두 팀의 균형은 전반 1분 만에 깨졌다. 수원 수비진은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가 노동건에게 백패스를 건넸다. 노동건은 곧바로 전방으로 차올렸다.
하지만 이 공은 노동건 발에 빗맞고 이동국의 얼굴을 강타했다. 이동국은 얼굴을 감싸 쥐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홈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이어졌다. 이동국의 안면을 때린 공이 수원 골문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북에겐 행운의 득점, 수원에겐 불운의 실점이 됐다. 이후에도 노동건은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에 전북 홈 관중들은 노동건에게 공이 향할 때마다 “오~”와 같은 함성을 쏟아내며 또 다른 실수를 기원했다.
후반전에는 골대를 바꿔 노동건이 전북 홈 서포터 앞으로 이동했다. 마찬가지로 백패스가 노동건에게로 향하면 “오~”가 이어졌고, 노동건이 멀리 걷어내면 “아...”라는 탄식이 터졌다. 노동건은 남은 시간 동안 수원의 골문을 잘 지켜내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힘을 실었다.
사진=이현호 기자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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