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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나는 복받은 사람” 상파울리 박이영은 초심을 되뇌었다 ①

[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박이영(24, 상파울리)은 극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필리핀 무대를 거쳐 무작정 유럽 리그를 두드렸고, 독일 2부리그 상파울리에 둥지를 틀게 된다. 상파울리 2군을 시작으로 이제는 완전한 1군 선수로 자리 잡았고, 어느덧 독일 생활 4년 차를 맞이했다.

# 힘들었던 2018-19 시즌, 반전으로 마무리

여름 휴식기를 찾아 한국을 찾은 박이영을 만났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박이영은 개인운동을 막 마친 차였다. 2018-19 시즌 박이영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마쿠스 카우진스키 감독이 경질되고 요스 루후카이 감독이 부임하며 반전이 일어났다. 루후카이 감독이 박이영을 주전 우측 수비수로 낙점한 것이다. 박이영은 내리 5경기를 선발로 뛰었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박이영은 2018-19 시즌에 대해 묻자 “힘들었다”고 답했다. 박이영은 “경쟁에서 밀린 것도 힘들었지만 부상도 있었다. 여름 전지훈련에서 감독님이 만족하지 못하셨나 보다”라면서 “지난 시즌 마지막 15경기를 주전으로 뛰고 데뷔골도 넣으며 좋았었는데 그것을 이어가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후카이 감독 체제에서 박이영은 주전 수비수로 발돋움 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비결은 바로 독한 마음이었다.

“감독님의 철학이나 전술에 적합했었나보다. 감독님이 롱볼 대신 빌드업을 중시 하신다”며 웃은 박이영은 “감독님 바뀌고 4일 뒤가 경기날 이었다. 3일 간의 훈련 동안 모든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때 누구보다 간절했다. 사실 임대도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 주에 감독님이 경질된 것이다. 여기서 새로 시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간절했고, 누구보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훈련장에서 열심히 하면서 감독님도 보셨을 것이다. 이때가 아니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겠다 싶어서 죽어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이영은 “훈련할 때 주전조에 포함됐다. 하지만 테스트 차원에서 계속 감독님이 주전, 비주전조를 섞으셔서 경기 당일이 되어서야 선발 출전이란 것을 알게됐다. 훈련 때 잘 보여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독일 무대에 입성한 한국 선수들, 피지컬이 중요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국가대표팀 선수가 독일 2부리그에 진출했다. 바로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과 Vfl 보훔의 이청용이다. 황희찬도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떠나 함부르크 SV에 한 시즌 간 임대돼 독일 무대를 누볐다. 이들은 독일 입성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팀의 핵심선수로 활약했다.

4년 전 미리 독일에서 기틀을 닦아 놓은 박이영에게 반가운 이들이었다. 함부르크와 가까운 킬에 거주하는 이재성의 존재가 든든하다던 박이영은 “나는 독일에서 뛰고 있는 사람이고,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뛰는 리그가 됐으니 큰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형들 덕분에 독일이 관심을 받는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고 관심을 받게 되어 좋다. 나도 경기를 자주 뛰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4시즌 째 독일 무대를 누비는 박이영에게 독일 리그 특성에 대해 물었다. 박이영은 ‘피지컬’을 꼽았다. 박이영은 “확실히 1부 리그보다 피지컬이나 압박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경합 상황이 많고 기술적인 부분이 덜하다. 조직력이나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시즌만 봐도 승격 순위를 두고 8-9 팀이 계속 경합을 펼쳤다. 이번에는 하위권 팀이 빨리 강등 당했지만 지지난 시즌에는 강등권 싸움만 8개 팀이 얽혀있었다. 모든 팀이 모든 팀을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는 리그인 것 같다. 분위기를 많이 탄다”고 답했다.

# 나는 복 받은 사람, 축구를 한다는 것에 감사

박이영의 축구 인생은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모교였던 서울체고 축구부가 해체됐고, 대학교 합격장을 뒤로한 채 무작정 필리핀 행을 택했다. 이후 유럽 무대를 두드렸고, 이름도 생소한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에 테스트를 보러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거주 하는 이모부 가족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박이영에게 힘이 됐다.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독일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됐다.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고생한 시간들이 있지 않나. 사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고, 대학교도 못 갔는데 그런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나는 복 받은 것이고, 감사하게 살 수 밖에 없다. 그런 초심을 잃고 싶지 않다. 혼자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 가서 테스트보고 그랬던 시간들이 되돌아보면 귀하다. 그러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테스트 떨어지고 고생하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것을 뚫고 들어온 사람으로서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고생해도 독일 2부리그에서 뛰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 않나”

이어 박이영은 “항상 꿈과 목표 물어보면 같은 대답을 한다. 당연히 대표팀도 가고 싶지만 내가 스토리가 있지 않나. 나의 축구인생은 진행 중이니까 내 삶을 보면서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도전정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항상 목표이다”면서 “함부르크에서 독일 하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8명 정도 있다. 나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고, 밑에서부터 열심히 올라오려는 선수들 보면 기특하다.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싶다. 그런 이들을 보면 꿈을 심어주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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