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이현호 기자=U-20 선수단이 이번 폴란드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대부분 깨끗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오후 광화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오세훈(아산 무궁화), 황태현(안산 그리너스), 엄원상(광주FC)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취재진들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월드컵 뒷이야기에 대해 물었다. 선수단은 룸메이트와의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먼저 조영욱은 “제 룸메이트는 이지솔이었다. 지솔이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화장실을 가려고 하면... 지솔이가 물을 안 내린다. 나중에는 고쳐졌지만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지솔아 미안하다”라며 폭로전을 시작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전세진은 “대구FC의 고재현과 같은 방을 썼다. 할 말이 많다. 재현이가 운동을 끝나고 숙소에 오면 30분~1시간이 지나도 안 씻는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오세훈은 “제 룸메이트는 김현우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같은 방을 썼다. 현우가 방에서 방구를 너무 많이 뀐다. 너무 독해서 기절하는 척도 하고 세게 때리기도 했다. 제가 골을 넣고 난 후에 자기 방구 덕에 골 넣었다고 말하더라”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전세진은 “세훈이 형 방에 플레이스테이션이 있어서 자주 갔다. 그런데 현우만 뀌는 게 아니다. 세훈이 형도 뀐다”고 반박했다. 이에 오세훈은 “세진이는 게임 다 하고 방을 나가면서 방귀를 뀌더라. 같이 맞춰 뀌면 괜찮은데”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주장 황태현은 “제 룸메이트는 엄원상이다. 경기를 마치고 자기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하면 아무말도 안 한다. 항상 팔을 올려 눈을 가리고 잔다. 자는지 안 자는지도 모르겠다. 저는 졸리지 않은데 원상이 숙면을 방해할까봐 화장실에서 1시간 정도 휴대폰을 보며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에 엄원상은 “룸메이트인 황태현이 많이 진지하다. 다른 방은 훈련 전에 최신곡을 재생한다. 하지만 황태현은 항상 운동 나가기 전에 김광석, 이문세 노래를 듣는다. 발라드 때문에 텐션이 낮아져서 힘들었다. 듣다보면 생전 처음 듣는 노래도 나온다. 80년대 노래를 재생한다. 음원사이트에 찾아봤는데 잘 나오지도 않는다”고 말하며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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