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천안] 정지훈 기자= 5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제는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기에 서울 이랜드 역시 이번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제대로 된 감독 선임을 위해 과감한 투자까지 예고했다.

서울 이랜드는 1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5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 이랜드는 리그 9경기 무승(2무 7패)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명 수비수’ 출신 김현수 감독을 선임하며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끈끈한 축구를 바탕으로 승격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지며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김현수 감독이 지난 5월 22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서울 이랜드는 김현수 전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빠르게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박공원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는 프로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중심으로 다양한 후보군을 설정하며 협상을 진행했다. 새 감독 선임은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최종 후보에 오른 한 감독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어려움에 빠졌고, 선임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급한 불을 꺼야 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새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고, 일단 서울 이랜드는 우성용 수석코치를 당분간 감독 대행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우성용 수석코치가 팀을 맡으면서 선수들의 간절함이 조금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팀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가 우성용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아니었고, 감독 대행 기간도 시즌 종료까지가 아닌 어디까지나 ‘임시’라는 의미가 강했다. 서울 이랜드는 일단 우성용 감독 대행으로 급한 불을 끄고, 새 감독 선임에는 시간을 가지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서울 이랜드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빠르게 감독을 선임 하려다 보니 예산, 시간 등 다양한 제약이 존재했다. 이에 제대로 된 감독을 찾기보다 현재 구단의 상황을 감안한, 조금은 급하게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서울 이랜드는 ‘방향’을 바꿨다. 이미 5번이나 감독을 교체하며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모기업인 이랜드 그룹 역시 서울 이랜드의 방향성에 맞는 확실한 감독이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전남전부터 우성용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감독 선임 작업을 멈춘 것은 아니고, 제대로 된 감독을 찾기 위해 시간을 두기로 했다. 서울 이랜드의 방향성에 맞는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두고 여러 후보군을 접촉해 서울 이랜드에 맞는 최고의 감독을 모셔오려고 한다. 구단 역시 이번만큼은 좋은 감독님을 모셔오려고 하고 있고, 정말 좋은 감독이라면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매년 감독을 교체했던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확실한 후보군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우성용 감독대행 역시 언제든지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수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서울 이랜드는 시간을 두고 다양한 감독들과 접촉하겠다는 생각이고, 만약 이 기간 중에 우성용 감독대행이 최고의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2014년 4월 창단을 선언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서울 이랜드. 그러나 5년 동안 무려 5명의 감독이 바뀌었고, 이 과정 속에서 서울 이랜드의 색깔은 점점 희미해졌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서울 이랜드 역시 이번만큼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확실한 감독을 영입한다는 계획이고, 반전을 예고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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