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이명수 기자= 1년 전 오늘,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이 열린 날이다. 한국은 스웨덴에 0-1로 완패하며 비난 여론이 거셌지만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U-20 월드컵 준우승까지 달성했고, 1년 사이 한국 축구는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대표팀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U-20 대표팀은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사상 첫 준우승에 성공했고, 귀국 후 곧장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함께 환영행사에 참가했다.

1년 전 이맘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지난해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있었지만 대표팀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당시 지방선거,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정치적 이슈가 겹쳤고, 월드컵 전 평가전도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스웨덴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하며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두워진 상황에서 열린 독일전이 반전의 기폭제가 됐다.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잡은 것이다. 투혼으로 끝까지 독일을 상대했고, 조현우의 선방 퍼레이드, 김영권의 철벽 수비와 결승골, 손흥민의 전력질주까지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 승리를 확정 지은 후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은 선수들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줬다.

월드컵 독일전의 열기를 아시안게임이 이어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U-23 대표팀은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히는 위기도 있었지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인맥축구’ 논란이 있었던 황의조는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고, 이승우는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수많은 소녀팬을 거느리게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대들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축구는 승승장구 했다. 비록 2019 UAE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흥행에는 문제없었다. 지난해 9월 7일 코스타리카전 이후 6월 7일 호주전까지 A매치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고, 11일 이란전에는 매진에는 실패했지만 6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리고 U-20 대표팀이 열기에 불을 붙였다. 대회 참가 전까지만 해도 이들이 목표로 삼은 ‘대회 우승’에 공감한 이는 드물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아공, 아르헨티나를 연달아 꺾은 뒤 토너먼트에 안착했고, FIFA 주관 남자대회 첫 결승전에 올랐다. 우크라이나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강인은 골든볼을 수상했고, 국민들은 정정용호에 박수를 보냈다.

금의환향하는 U-20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팬들은 새벽 5시부터 인천공항에 진을 쳤다. 월요일 새벽임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많은 숫자였다. 이처럼 한국 축구는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월드컵 독일전 승리로 시작된 축구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제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시작으로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며 12월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2020년에는 도쿄 올림픽도 예정되어 있다.

사진 =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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