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 정지훈 기자= ‘스승’ 유상철 감독의 한 마디는 진정성이 있었다. 현재 U-20 월드컵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이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을 때는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 위치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맞대결을 펼친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한국이다. 이번 결승 진출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고, 만약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2002 월드컵 4강 신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후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자연스레 K리그에서도 U-20 월드컵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은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과거 ‘날아라 슛돌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났고, 그때 이강인의 귀여운 모습은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전을 앞둔 유상철 감독은 “내가 강인이를 얼마나 키웠다고...이런 주목을 받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이강인을 향해서는 “주위에서 잘해줘서 강인이가 부각되는 거다. 지금은 경기에서 집중해서 못 느낄 수 있는데 우승하고 나면 이강인에게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분배를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이어 유상철 감독은 “강인이가 지금 잘하다 못하면 얼마나 비난 받을까 걱정된다. 너무 강인이를 위한 팀으로 잡아가는 것 같다. 다른 포지션에서 역할을 해줘서 강인이가 잘하는 거다. 주위에서 못하면 묻힐 수도 있는 거다. 그래도 동료들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제자를 걱정했다.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이 지금은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부진에 빠질 때가 올 것이고, 이때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상철 감독은 “강인이가 잘해서 기분은 좋다. 잘 하고 있다. 그러나 걱정이 있긴 한다. 나중에 실망스런 경기하면 얼마나 힘들까. 강해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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