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등장했다. 이란전에서 3선에 배치된 백승호는 48번의 패스를 시도해 95.83% 성공률을 기록했고, 가장 정확한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2011년 이란에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복수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벤투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1 자리에는 백승호가 섰다.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백승호는 데뷔전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정확한 패스와 탈압박으로 패스 줄기 역할을 했고, 77분 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주세종과 교체되어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에 대해 “백승호는 전술적으로 중앙에서 플레이 했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훈련 때 백승호에게 기대하는 역할, 원하는 부분을 많이 설명했고, 훈련을 통해 알려줬다. 볼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좋았고,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백승호의 활약은 기록을 통해 증명됐다. ‘팀트웰브’가 제공한 이란전 대표팀 분석자료에 따르면 백승호는 48번의 패스를 시도해 95.8%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대표팀에서 가장 높은 수치의 성공률이다. 백승호의 뒤를 이재성과 황인범이 이었다.

또한 백승호는 3번의 전진패스를 시도해 3번 모두 성공시켰고, 침투패스와 전환패스도 각각 한 번 씩 시도했다. 기록에 의하면 백승호는 3선 자리에서 벤투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한국 축구는 기성용 은퇴 이후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백승호가 A매치 데뷔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며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백승호는 “성용이 형처럼 똑같이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윤경식 기자, 팀트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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